한학자·권성동·건진법사·브로커 김씨 조사
추석 전 한학자 구속 연장·권성동 기소 전망
26일 정원주 보강 조사…영장 재청구 가능성
한 총재 기소 늦어도 10월 말 전 이뤄질듯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추석 전 세계평화가정연합(통일교)와 국민의힘 사이 '정교유착' 고리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29일 오전부터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 종교 현안 청탁 의혹에 연루된 핵심 피의자 4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추석 연휴 전 한 총재에 대한 수사를 보강하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기소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특검팀은 이날 한 총재와 권 의원을 오전 10시, 오후 2시 각각 소환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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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추석 전 세계평화가정연합(통일교)와 국민의힘 사이 '정교유착' 고리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박상진 특별검사보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아울러 '건진법사-국민의힘 공천 청탁' 의혹과 관련해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공천 청탁 브로커 김모 씨를 각각 오전 10시, 오전 11시 소환했다.
한 총재는 지난 23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현재 구속 수사를 받고 있으며, 1차 구속기한은 오는 10월 3일 만료된다. 특검팀은 최장 10일까지 구속기간을 연장할 수 있어, 한 총재에 대한 수사는 늦어도 10월 12일경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연휴 기간을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일주일 남짓한 조사 기간 내에 핵심 혐의에 대한 추가 진술 확보와 증거 보강 작업을 완료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한 총재에 대해서는 아직 구속기한 1차 만기가 도래하지 않았다"며 "현재 연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이 한 총재를 이날 재소환한 것은 구속 직후인 지난 24일 1차 조사에서 확보하지 못한 핵심 진술을 보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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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추석 전 29일 세계평화가정연합와 국민의힘 사이 '정교유착' 고리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특검팀 관계자는 또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에 대해서 지난주 금요일(26일) 보강조사가 있었다"며 "구속영장 재청구 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 전 실장은 한 총재,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함께 각종 로비 행위를 공모한 최고 의사결정권자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그의 구속 여부가 한 총재 기소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특검팀은 한 총재의 구속 기간 연장과 측근 인사의 구속영장 재청구를 검토하고 있지만, 한 총재 측은 특검팀의 구속 조치에 대해 적부심 청구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적부심이 청구되면 구속기간 산입이 정지돼 수사가 일시 중단되고, 법원의 적부심 결정이 나올 때까지 기소 시점도 미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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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추석 전 29일 '정교유착' 고리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5일 오전 경기 가평군에 위치한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거처 '천원궁'의 모습. [사진=뉴스핌DB] |
한 총재 측 관계자는 이날 "총재께서 구속 중인 상황이어서 열심히 기도하고 있다"며 "구속적부심 청구 여부를 지금은 알려드릴 수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에 법조계에서는 구속적부심 청구 시 통상 3~5일 내 심문이 열리는 점을 감안할 때, 한 총재에 대한 기소는 이르면 10월 중순, 늦어도 10월 말 이전에는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총재는 총 4가지 혐의를 받는다.
2022년 1월 5일 권 의원에게 통일교 지원 등을 청탁하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2022년 4~7월 통일교의 각종 민원 해결을 위해 윤 전 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8000만원대 선물'을 전달하도록 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다.
아울러 해당 금품을 마련하기 위해 통일교 자금을 활용한 혐의(업무상 횡령), 2022년 10월 권 의원이 윤 전 본부장에게 전한 통일교 임원 등의 미국 원정도박 수사 정보를 듣고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있다.
한편 특검팀은 조만간 현재 구속 상태인 권 의원을 재판에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수사기관이 연휴 전 구속 피의자를 재판에 넘기는 관행을 고려할 때, 특검팀은 연휴가 시작되는 내달 3일 전 권 의원을 구속기소할 전망이다.
다만 특검팀은 다가오는 추석 연휴 이전까지 통일교 청탁 의혹에 함께 연루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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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DB] |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