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車반도체 포럼 'Auto Semicon Korea' 개최
"삼성과 배터리·디스플레이 협력 중...반도체 협력 여지 충분"
[성남=뉴스핌] 김승현 기자 =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은 29일 차량용 반도체 생산 시기에 대해 "현재 국내 업체들과 협업해서 공동 개발 중인 것이 있으며, 빠르면 내년에 양산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내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위해 현대자동차, 기아와의 공용화, 표준화 진행을 통해 물량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이규석 사장은 이날 현대모비스가 경기 성남시 더블트리바이힐튼 서울 판교 호텔에서 개최한 제1회 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포럼, 'Auto Semicon Korea'(ASK) 행사 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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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스핌] 김승현 기자 =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더블트리바이힐튼 서울 판교 호텔에서 열린 제1회 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포럼, 'Auto Semicon Korea'(ASK) 행사 전 기자간담회에서 참석했다. 기자간담회에는 박철홍 현대모비스 반도체사업담당 전무와 이희현 현대모비스 시스템반도체실장(상무)가 함께 했다. 2025.09.29 kimsh@newspim.com |
다음은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이번 (현대모비스가 주도하는) 협력의 실질적인 양산 적용 시기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차량용 반도체 진입 매력도는 어느 정도인지.
-현재 국내 업체들과 협업해서 공동 개발 중인 것이 있으며, 이 중 빠르면 내년에 양산 적용이 가능할 것이다. 2~3년 내에 10개 이상의 반도체에 대해 국내 협업을 통해 실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내년에는 두세 가지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해 성과를 내고자 한다.
기존 반도체업계를 움직이게 할 만큼 저희 산업(차량용 반도체)이 매력적이어야 되는데 사실 차량용 반도체가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들이 많이 있다. 그러면서도 시장 규모는 작다. 워낙 많은 종류의 반도체를 쓰다 보니 반도체 한 종당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구매량이 제한적이다 보니 그렇게 매력적이지 못했다.
이에 두 가지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첫째, 현대차·기아와 반도체의 공용화 및 표준화를 진행해 사용하는 반도체 종류는 줄이고 종당 구매 물량은 늘려 구매 볼륨을 키우는 것이다. 둘째 방안은 기존에 개발돼 있는 반도체를 최소한의 노력을 들여서 모디파이(modify, 개선)해서 쓸 수 있는 아이템을 제공해 볼 것이다.
▲현대차그룹 내에서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관련 반도체 역할 분담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
-SDV는 소프트웨어와 이를 뒷받침하는 반도체가 필수적이다. 현대차그룹 내에서 고성능 반도체는 완성차(현대차·기아 등)가 위주로 진행하고, 시스템 반도체는 현대모비스가 주도하고 있다. 전력 반도체 역시 현대모비스가 중심이 되어 진행하고 있고, 그룹과 현대모비스 간에 역할을 나누어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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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스핌] 김승현 기자 = 현대모비스가 제1회 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포럼, 'Auto Semicon Korea'(ASK)를 개최했다. 2025.09.29 kimsh@newspim.com |
▲이번 포럼에 삼성전자가 참여했다. 배터리처럼 삼성과 협력하는 사례로 봐도 되는지. 또한 현재 삼성전자에 파운드리를 맡기고 있는지, 아니라면 어느 국내 파운드리 업체를 이용하고 있는지.
-현대모비스는 삼성과 배터리 외에도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도 충분히 협력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파운드리 관련해서는 물론 삼성전자가 가장 테마가 많기 때문에 삼성전자도 생각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다른 파운드리 업체들도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일부 아이템들은 국내 다른 파운드리를 활용하고 있고, 이를 통해 곧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차량용 반도체 외에 전동화 및 로봇 분야로도 반도체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은.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부품 기업이지만, 로봇 부품으로의 확장도 고려하고 있다. 이는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발표했다. 아직은 솔직히 로봇에 들어가고 있는 반도체에 대한 스터디는 많이 안됐다. 그러나 차량용 부품과 로봇용 부품은 많은 부분이 겹치기 때문에 로봇용 부품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 현재는 차량용 반도체 허브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미국 관세 문제에 대한 타격이 완화될 수 있는지, 이번 협력으로 개발된 반도체 칩이 향후 현대차·기아의 자율주행차(SDV)에 어떻게 적용될지 궁금하다.
-(이번 협력은) 직접적으로 관세 이슈와 연관이 없다. 관세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와 각 기업, 특히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고성능 반도체 관련 협업은 완성차 위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삼성전자와 어떻게 협업을 할지에 대해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협업할 수 있는 여지는 상당히 많이 있다고 본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