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 브랜드 '인디고' 앞세워 아시아 판매망 확대
'미국·중국' 시장 공략…"美 ODM 방식 진출 준비"
"내년 불필요한 비용 축소…PB 상품 매출 확대"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프리미엄 유기농 펫푸드 전문기업 오에스피(OSP)가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중심에서 자체 브랜드(PB)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도약을 노리고 있다.
강재구 오에스피 대표는 지난 29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유기농 사료와 기능성 사료를 제조하며 반려동물의 건강과 환경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을 갖고, 국내외 시장에서 신뢰받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내년에는 흑자 전환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해외 시장 공략 가속…미국·중국 '투톱 전략'
오에스피는 최근 자체 브랜드 '인디고(INDIGO)'를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 대표는 "대만, 홍콩, 태국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혔고, 칠레와 멕시코에서는 제품 등록을 진행 중"이라며 "중동 지역에서도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을 차세대 핵심 시장으로 삼고 있다. 그는 "미국 시장은 현지에서 ODM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해 내년부터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미국뿐 아니라 중남미 지역까지 판매망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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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강재구 오에스피 대표가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nylee54@newspim.com |
상반기부터는 중국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에스피는 지난 1월 중국 농업농촌부로부터 '인디고 펫 오리진 프로바이오틱스 포 캣'에 대한 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중국 해관총서(GACC)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등록이 완료되면 본격적인 시장 공략이 가능할 전망이다.
강 대표는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은 약 15% 수준으로, 내년에는 20%를 넘어 점차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해외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고, 대만에서는 프로야구 선수를 모델로 활용하는 등 현지 인플루언서를 통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글로벌 반려동물 소비시장은 약 453조원 규모에 달하며, 연평균 7% 안팎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류 열풍과 프리미엄 사료 수요 증가에 힘입어 한국 반려동물 사료 수출도 최근 5년간 연평균 4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 흐름은 오에스피가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데 유리한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유기농 사료 시장에서 오에스피는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강 대표는 "전체 펫푸드 시장에서 유기농 비중은 10% 정도 이지만, 그 안에서 저희가 50% 가까이 차지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기농 사료 생산은 원료부터 인증 절차가 필요하고 까다로운 품질 관리가 요구된다"며 "생산 과정에서 진공 코팅 기술을 적용해 산소 접촉을 줄이고 부패를 방지하며 기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4년간 축적한 ODM 기술 노하우와 철저한 품질 관리, 식품 안전 기준 인증이 차별화 포인트"라며 "미국 농무부(USDA) 유기농 인증, 한국 친환경 유기농 인증, 국제식품안전협회 SQF 레벨3 등 글로벌 인증을 획득해 안전성과 기능성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 PB 브랜드·신제품 중심 성장…"체질 개선에 내년 흑자 전환 목표"
최근 오에스피는 7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자금 조달에 나섰다.
강 대표는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면서 대규모 마케팅과 설비 투자 필요성이 커져 지난 2023년 90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했고, 그중 약 20억원은 광고와 홍보에 투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기 상환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에 70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했으며, 기존 90억원 사채는 이번 조달 자금과 회사 유보금 20억원을 합쳐 전액 상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발행에 참여한 주요 투자자들이 오에스피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단기적 어려움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시장에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올해 실적과 관련해 강 대표는 "내수 경기 침체와 소비 시장 위축으로 반려동물 시장이 전반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다"며 "주요 ODM 거래처였던 ANF 6Free가 빠지면서 매출 감소가 있었지만, 자사 브랜드 매출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오에스피의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ANF 6Free가 직접 생산 체제로 전환하면서 거래 구조에 변화가 생겼지만, 자체 브랜드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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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오에스피 본사에 자사 브랜드 '인디고'의 펫푸드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nylee54@newspim.com |
강 대표는 "내년에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PB 매출 확대 및 해외 시장 확장을 통해 충분히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2년간 투입됐던 모델 비용이 내년부터는 소요되지 않을 예정이고, 동시에 해외 시장과 국내 자체 브랜드 매출이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에스피는 신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반려견·반려묘에서 유래한 특허 유산균을 적용한 전용 제품을 선보였고, 연령별로 필요한 영양 성분을 담은 맞춤형 사료도 출시했다.
강 대표는 "단순 사료를 넘어 헬스케어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유전자 검사나 AI 기반 행동 분석을 통해 맞춤형 사료를 제안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이에 세분화된 사료 및 영양제 뿐 아니라 기능성 사료까지도 다양하게 연구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소비자 인식 개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과거에는 해외 브랜드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독점했지만, 최근 들어 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과거 국내 반려동물 사료에 대한 인식이 해외 브랜드보다 낮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소비자 요구에 맞는 제품 출시로 인지도가 높아졌지만, 여전히 일부 소비자들은 해외 브랜드에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해 오에스피는 국내 제품 역시 해외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안전한 사료로 반려동물의 건강을 책임지겠다"며 "앞으로도 '인디고'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해 국내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K-펫푸드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