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를 방문했다. 지난달 티베트자치구를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했던 것과는 달리 시 주석은 2박 3일 일정으로 신장자치구를 찾았다. 서방 세계로부터 제기되어 왔던 신장자치구 인권 침해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일정이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진핑 주석은 23일 오전 신장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에 도착해 현지 일정을 시작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4일 전했다.
이날 시 주석은 신장자치구 현지 관리들과 신장생산건설병단 지도자들, 종교계 인사, 우루무치 주둔 부대 간부 등을 차례로 접견했다.
시 주석은 24일 신장자치구에서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날 시 주석의 방문지나 접견 인사의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역 내 주요 경제 프로젝트들 방문이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면화 생산지를 전격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신장 면화 생산지는 위구르족 강제 노동의 의혹이 제기되어 왔던 곳이다.
이어 시 주석은 25일 오전 신장자치구 설립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기념행사는 중국 관영 CCTV가 생중계할 예정이다. 국가주석 자격으로 신장자치구 설립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의 신장자치구 방문은 인권 침해 이미지 불식과 함께 중국 내 소수민족 관리 차원에서 의미를 지닌다.
신장자치구는 과거 위구르족의 분리 독립 운동이 전개됐던 지역이다. 신장자치구에서는 2009년 위구르족이 분리 독립을 주장하며 우루무치 최대 규모의 시위를 일으켜 최소 197명이 숨지고 1700여 명이 다치는 유혈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시진핑 주석은 2014년과 2022년 두 차례 신장자치구를 방문한 바 있다. 2023년 8월에는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우루무치에 들러 업무보고를 청취하며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이번 시 주석의 신장자치구 방문에는 고위급 관료들을 대거 동행했다.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중에는 왕후닝(王滬寧)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과 차이치(蔡奇) 중앙서기처 서기가 함께했다. 또한 정치국 위원으로는 리간제(李幹傑) 통일전선공작부장과 허리펑(何立峰) 부총리가 동행했다. 이 밖에 왕샤오훙(王小洪) 공안부장, 천이친(諶貽琴) 국무위원이 방문단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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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신장자치구 우루무치를 방문해 현지 각계 인사들을 만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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