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4.142%로 이달 최고…2년물도 3주 만의 고점
연준 위원들 추가 금리 두고 '엇갈린 의견'
관심은 고용...10월 3일 발표가 연내 추가 인하 여부 '변수'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 국채금리가 22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향후 추가 완화 속도를 두고 시장과 연준 내부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졌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142%까지 올라 이달 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도 오후 거래에서 3주 만의 최고치인 3.6%를 찍고, 직전 거래일 대비 2.3bp(1bp=0.01%포인트) 상승한 3.605%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는 4.759%로 큰 변동은 없었으나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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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5.21 mj72284@newspim.com |
◆ 연준 위원들 추가 금리 두고 '엇갈린 의견'
연준이 금리를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했고, 중서부 제조업 활동이 호조를 보인 것이 금리 상승을 이끌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내 몇 차례 추가 인하를 단행할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90%, 동결 가능성을 10%로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연은 총재들의 발언은 온도차를 보였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추가 인하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밝혔고, 베스 해믹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반면 지난 회의에서 유일하게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던 스티브 미란 연준 이사는 "현재 정책은 여전히 제약적"이라며 완화 확대 필요성을 재차 주장했다.
이번 주에는 2년·5년·7년물 국채 총 1830억 달러 규모의 입찰이 예정돼 있으며, 10월 3일 발표될 9월 고용보고서가 추가 인하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TD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 미 금리 전략 책임자는 "거의 모든 투자자가 '다음 달 고용지표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어떻게 될까'를 묻고 있다"며 "더 놀라운 것은 오히려 고용이 회복되는 경우일 것"이라고 말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 약세 전환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가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하고 약세로 돌아섰다. 주요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대비 0.39% 내린 97.34를 기록하며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44% 오른 1.1796달러에 거래됐고, 스위스프랑은 달러 대비 0.38% 강세를 보였다. 엔화도 달러 대비 소폭 상승했다.
BNY의 밥 새비지 전략가는 "이번 주는 주요 지표가 거의 없고 금요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발표 전까지는 뚜렷한 지표가 없어, 투자자들이 연준의 향후 인하 속도를 다시 점검하는 구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을 공개 비판하며 "보다 과감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 정책 논란은 정치권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23일 로드아일랜드에서 연설에 나설 예정으로, 시장은 그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일본은행(BOJ)은 최근 매파적 발언으로 금리 인상 관측을 자극했지만, 오는 10월 4일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둔 정치 불확실성이 엔화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