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퍼슨, 女100·200m 석권... 프레이저-프라이스 이후 12년만
벤저민, '만년 2위' 설움 딛고 세계육상 남자 400m 허들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노아 라일스(미국)가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200m 4연패의 금자탑을 세웠다.
라일스는 19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5 세계선수권 남자 200m 결선에서 19초52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케네스 베드나렉(미국·19초58), 브라이언 레벨(자메이카·19초64)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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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노아 라일스가 19일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200m 결선에 질주하고 있다. 2025.9.19 psoq1337@newspim.com |
지난해 파리올림픽 챔피언 레칠레 테보고(보츠와나)는 19초65로 4위에 머물렀다. 100m 지점을 3위로 통과한 라일스는 막판 스퍼트로 승부를 갈랐다. 레이스 전 머리를 일본 만화 '드래곤볼'의 주인공처럼 금빛으로 물들이며 '초사이언 모드'를 예고했던 라일스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손가락 네 개를 펴 보이며 4연패를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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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노아 라일스가 19일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200m에서 우승한 뒤 손가락 4개를 펴보이며 4연패를 자축하고 있다. 2025.9.19 psoq1337@newspim.com |
'초사이언 모드'는 드래곤볼 시리즈에서 등장하는 변신 상태로 주인공 손오공과 사이어인 종족 전사들이 극한의 분노나 전투 상황에서 힘을 끌어올릴 때 발동한다. 이때 머리카락이 금빛으로 변하고 눈동자가 초록빛 또는 청록빛으로 변한다.
라일스는 2019년 도하, 2022년 유진, 2023년 부다페스트에 이어 이번 도쿄 대회까지 석권했다. 우사인 볼트가 2009년 베를린부터 2015년 베이징까지 4연속 우승한 뒤 처음 있는 기록이다.
여자 200m 결선에서는 멀리사 제퍼슨(미국)이 21초68로 우승하며 100m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2013년 모스크바 대회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 이후 12년 만에 한 대회에서 여자 100m·200m를 모두 석권한 스프린터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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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멀리사 제퍼슨이 19일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200m 결선에 1위로 골인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9.19 psoq1337@newspim.com |
남자 400m 허들에서는 라이 벤저민(미국)이 46초52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파리 올림픽 우승에 이어 세계선수권 첫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만년 2위' 꼬리표를 완전히 뗐다. 2위는 알리손 도스 산투스(브라질·46초84), 3위는 아브데라만 삼바(카타르·47초06)가 차지했다. 세계기록 보유자 카르스텐 바르홀름(노르웨이)은 초반 선두를 달리다 막판 힘이 떨어지며 5위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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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라이 벤저민이 19일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400m 허들에서 우승한 뒤 성조기를 두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9.19 psoq1337@newspim.com |
여자 400m 허들에서는 펨키 볼(네덜란드)이 51초54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존스(미국·52초08)와 자플레타로바(슬로바키아·53초00)가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댈릴라 무하마드(미국)는 7위(54초82)에 그쳤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