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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40km 직구지만 '언터처블'... 키움 오석주의 '느림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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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18경기 21이닝 무실점 평균자책점 0.00
느린 직구에도 커브와 포크볼의 조합은 리그 최강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리그 최하위 키움이지만 9월 성적은 그 어느 팀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키움은 9월 6승 5패를 기록하며 상위권 팀들에게 매운 고춧가루를 선사하고 있다. 키움의 상승세에는 안정된 마운드와 무서운 화력을 꼽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필승조 오석주의 활약은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18일 기준으로 키움은 46승 4무 88패, 승률 0.343으로 10위다. 물론 성적표는 여전히 처참하다. 잔여 경기 단 6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리그에서 유일하게 50승 고지를 밟지 못했다. 다만 최근 10경기로 좁히면 6승 4패로 이 기간 3위다.

[서울=뉴스핌] 키움의 오석주가 지난 5월 6일 고척 KIA와의 경기에서 1.1이닝을 막은 뒤 더그아웃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 = 키움] 2025.05.06 wcn05002@newspim.com

반등의 중심에는 불펜에서 믿음을 주고 있는 한 투수가 있다. 바로 필승조로 자리매김한 오석주다. 이름만 들으면 낯설 수 있다. 키움 팬이 아니거나 리그를 꾸준히 따라보는 팬이 아니라면 크게 주목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만큼은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불펜의 핵심 자원으로 성장했다.

오석주의 야구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양정초, 대천중, 제주고를 거쳐 2017년 LG 트윈스에 입단했으나 무명 생활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에서 키움으로 이적하면서 기회를 잡았지만, 첫 시즌은 실패에 가까웠다. 17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1.12라는 참담한 성적만 남겼다. 퓨처스리그에서는 나쁘지 않았으나 1군 무대만 오면 무너졌다.

올해도 초반에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불펜 추격조로 주로 등판하며 4월 평균자책점 6.00, 5월 7.71, 6월 5.59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썼다.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적도 있었다.

[서울=뉴스핌] 키움의 오석주가 지난 14일 대전 한화와의 경기에서 6회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사진 = 키움] 2025.09.14 wcn05002@newspim.com

하지만 후반기부터 오석주는 다른 사람이 됐다. 7월 3일 kt전 1.1이닝 무실점 이후 지난 8월 17일 잠실 두산전까지 무려 18경기 21이닝 동안 단 1실점도 내주지 않았다. 이 기간 동안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86, 피안타율 0.109로 리그 최정상의 불펜 투수로 탈바꿈했다. 평균자책점은 0.00이다. 전반기와 달리 그야말로 '언터처블'이 된 셈이다.

오석주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39.6km로 리그 내 다른 투수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구속을 갖고 있다. 실제 17일 두산전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2km였다. 하지만 왜 타자들이 오석주의 공에 애를 먹는 것일까.

키움 관계자는 "커브의 질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주무기가 커브인데 전에는 존 안에 넣기만 급급했다. 지금은 헛스윙을 유도하는 공을 자유자재로 던진다. 커브가 높게 몰려 난타당하기 일쑤였는데, 지금은 유인구로 잘 활용한다. 커브가 좋아지니 직구, 스플리터도 위력이 더해지는 케이스다. 원래 커브는 좋은 투수였고, 공을 던지는 감각도 좋은 스타일이었다. 최근 본인만의 투구 리듬을 찾은 데다, 결과도 좋으니 자신감도 붙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키움의 오석주가 지난 16일 잠실 두산과의 경기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 = 키움] 2025.09.16 wcn05002@newspim.com

실제로 오석주의 커브는 리그 최고라고 평가받는다. 이번 시즌 커브의 평균 구속은 시속 110.6km로 느린 커브를 구사하지만 분당 회전수(RPM)가 3000에 달하며,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격차가 크기 때문에 타자들의 공략이 쉽지 않다. 여기에 오석주는 이번 후반기에 키움 이적 후 연마한 포크볼의 비중을 상당히 높였다. 8월 중순까지 6%에 불과했던 포크볼의 비중을 8월 말부터는 20%까지 늘렸다.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의 중간격인 포크볼이 등장하다 보니 타자들의 수싸움은 더욱 어려워졌다.

기술적 변화뿐만 아니라 멘털 관리도 큰 힘이 됐다. 키움은 선수들을 위해 멘털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오석주는 이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았다. 매일 아침 독서를 하며 마음을 다스리고, 불펜 피칭 때는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오늘 이긴다"라는 자기 암시를 소리 내어 외치고 마운드에 오른다. 그는 "그렇게 말하고 던지니 정말 결과가 좋아졌다"라며 웃었다.

오석주 스스로도 변화를 이끈 배경에 키움 설종진 감독 대행의 조언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적 뒤 2군에서 오래 있었는데,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성적에만 집착하지 말고 팀의 일원으로 편안하게 하라는 말씀이 큰 도움이 됐다"라고 털어놓았다.

[서울=뉴스핌] 키움의 오석주가 지난 6월 26일 고척 KIA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키움] 2025.06.26 wcn05002@newspim.com

최근 야구계는 구속 혁명으로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KBO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서 시속 150km 이상은 기본, 155km를 던지는 투수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그러나 오석주는 '느림의 미학'으로 정면 승부를 택했다. 공이 빠르지 않아도 타이밍과 제구, 그리고 멘털로 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시속 140km조차 안 되는 직구, 하지만 타자들이 손도 대지 못하는 '언터처블'의 비밀. 오석주는 오늘도 자신만의 리듬과 자신감을 무기로 마운드에 선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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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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