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취재진에게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과 정치적인 미숙함으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부분에 대해서 깊이 사죄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속영장 청구서의 범죄 사실은 그동안 특별검사(특검)와 언론에서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됐으나 사실과 다르다"며 "특검은 일단 구속을 한 다음에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하지만 이는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되는 명백한 수사권 남용"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구속이라는 제도가 어떤 정치적 목적이나 수사 편의를 위한 수단이 될 수는 없다"며 "이날 사법부에서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정한 판단을 내려주시리라 굳게 믿고 있다. 잘 소명하고 나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김 전 부장검사는 "김 여사 측에 이우환 화백 그림 전달한 사실을 인정하는가", "공천 청탁 명목으로 건넸는가", "국가정보원 법률특보 자리에 김 여사가 관여했는가", "선거용 차량 대여비 대납 의혹 인정하는가"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중앙지법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정치자금법 위반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전 부장검사에 대한 영장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서는 공여자 신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서는 수수자 신분이다.
김건희 특검은 김 전 부장검사가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 씨에게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 특검은 김 여사 측이 이 그림을 받은 대가로 지난해 김 전 부장검사의 총선 공천과 국정원 법률특보 임명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다만 김 전 부장검사는 해당 그림이 청탁 대가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 9일 특검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그림은 내가 소유한 게 아니라 김씨 요청으로 중개했을 뿐"이라며 "자금 출처는 알지 못한다. 김씨로부터 받은 자금"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총선 출마를 준비하며 박모 씨 측으로부터 선거용 차량 대여비를 대납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박씨는 '존버킴' 또는 '코인왕'으로 불린 인물로, 2021년 2월~2022년 4월 스캠코인 '포도'를 발행·상장해 809억원을 받은 뒤 편취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김 전 검사에 대한 구속 심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hyun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