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스마트폰·음성 AI 적용…사용자 경험 한 단계 진화
멀티에이전트·다큐먼트 AI로 실제 업무 성능 측정·검증
'삼성 AI 포럼' 글로벌 석학과 함께 차세대 AI 연구 방향 논의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에이전틱(Agentic) 인공지능(AI)을 차세대 전략 축으로 내세우며 제품과 업무 환경 전반에서 혁신에 나선다.
에이전틱 AI는 단순히 지시받은 작업을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차세대 인공지능을 뜻한다. 복잡한 문제를 단계적으로 분석해 해결하는 추론 능력과, 다양한 소프트웨어·하드웨어 도구를 활용해 실제 작업까지 수행하는 도구 활용 능력이 결합된 형태다. 이를 통해 AI는 단순 보조를 넘어 자율적 주체로 진화해 산업과 일상에서 복잡한 과제를 직접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패러다임으로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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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온라인으로 열린 '삼성 AI 포럼 2025' 2일차에서 전경훈 삼성전자 CTO 겸 삼성리서치장 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전경훈 디바이스솔루션(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 사장은 16일 온라인으로 열린 '삼성 AI 포럼 2025' 환영사에서 "삼성은 사용자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AI 기술을 준비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경훈 CTO는 생성형 AI가 등장한 지 3년 만에 산업과 일상에 필수 도구로 자리잡은 데 이어, 이제는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 AI 시대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에이전틱 AI의 핵심으로 ▲복잡한 문제를 단계적으로 해결하는 추론 능력 ▲다양한 소프트웨어·하드웨어 도구를 활용해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능력을 꼽았다.
삼성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구체적인 연구 성과를 제품과 업무 환경에 접목할 계획이다. 제품 측면에서는 ▲카메라용 AI 화이트밸런스 기술 ▲스마트폰 최적화 온디바이스 LM(언어모델) ▲음성 합성·자동 자막·번역을 결합한 신개념 음성 AI를 공개한다. 이는 사용자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성과로 소개됐다.
생산성 부문에서는 ▲멀티 에이전트 협업 기반 지식 탐색·관리 기술 ▲문서를 멀티모달로 이해·구조화하는 다큐먼트 AI ▲실제 업무 환경에서 응답 품질과 다국어 성능을 평가하는 새로운 벤치마크를 제시한다. 삼성은 기존 평가체계로는 검증하기 어려운 실질적 생산성을 측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전 CTO는 "이번 포럼은 단순한 지식 공유를 넘어 AI 기술의 최전선을 논의하고 미래를 열어가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연구자들과 함께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포럼의 기조 강연에는 세계적인 석학들이 참여했다. ▲언어모델과 AI 에이전트 연구 권위자인 조셉 곤잘레스 UC 버클리 교수 ▲AI의 자율적 계획 수립과 의사결정 전문가인 수바라오 캄밤파티 애리조나 주립대 교수 ▲확산 방식 언어모델(Diffusion Language Model, DLM)을 발표한 스탠퍼드대 스테파노 에르몬 교수가 연단에 올랐다. 이후 삼성리서치 AI센터 이주형 부사장이 이들과 함께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곤잘레스 교수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에이전트 능력 고도화 연구와 함께, 사용자와 에이전트 간 상호작용의 공백 시간을 활용해 추론·학습·계획을 수행하는 '슬립타임 컴퓨트(Sleep-time Compute)' 패러다임을 소개했다.
캄밤파티 교수는 정확성 보장, 상황 적응형 계산, 중간 추론 해석 제공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기존 언어모델의 한계를 보완하는 '대규모 추론 모델(LRM)'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에르몬 교수는 이미지·영상·오디오에 적용되던 확산 모델을 언어로 확장한 '확산 언어모델(DLM)'을 발표하며, 순차적 텍스트 생성의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기술 세션에서는 삼성리서치 연구원들이 최신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카메라 색온도 자동 조절 AI ▲지식 증류(Knowledge Distillation)를 통한 효율적 언어모델 학습 기법 ▲스마트폰·TV 등 전자제품 온디바이스 언어모델 탑재 기술 ▲실제 목소리로 더빙 음성을 자동 생성하는 음성 AI가 소개됐다.
또한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으로 보고서를 분석·작성하는 '딥 다이브(Deep Dive)' ▲문서를 언어모델이 이해할 수 있는 구조로 변환하는 '문서(Document) AI' ▲제품용 생성형 AI 모델의 개발 주기를 단축하는 '온디바이스 AI 스튜디오' 등 사내 생산성 향상 기술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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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삼성전자 The UniverSE에서 진행된 '삼성 AI 포럼 2025'에서 삼성전자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삼성 AI 포럼 2025'은 DX부문 주관으로 열렸다. 전날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주관한 행사는 오프라인 비공개로 열렸다.
삼성전자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삼성전자는 다양한 업무영역에 AI 기술을 적용해 언제 어디서나 쉽고 빠르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올해 삼성 AI 포럼은 산업계와 학계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을 모시고 AI가 사회와 산업을 어떻게 변화 시키는지 논의하고 함께 지혜를 나누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삼성 AI 포럼'은 매년 학계와 업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AI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연구 방향을 모색하는 기술 교류의 장이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