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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AI 활용해 다국어 국민신문고 서비스…'마이더스의 손' 손이규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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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다국어 번역 및 민원 답변 지원
국민신문고, 지난 6월부터 시범 운영 中
외부 용역 없이 권익위 주무관 직접 개발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처음에는 그냥 막연했어요. 고민하다 보니 악성 민원으로 공무원 인명사고도 발생하고, 지나치게 반복되는 민원도 많고. 인공지능(AI)으로 효율화할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바야흐로 AI 대전환, 인공지능 전환(AX) 시대다. 대통령이 이끄는 국가AI전략위원회가 출범했고, AI 정책을 관장하는 대통령의 참모직이 생겨났다. 정부는 AI 생태계 조성에 100조원 투자도 약속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정부 민원접수 시스템 국민신문고는 이미 AI 기능을 이식했다. 발빠른 변화의 주역은 권익위 국민신문고과의 손이규 주무관. 생성형 AI 기반 민원 답변 지원 및 다국어 번역 서비스를 직접 개발한 주인공이다.

손 주무관은 지난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통해 "업무를 어떻게 자동화, 효율화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이게 안 되면 권익구제가 시급한 국민한테 도움이 닿지 않는다"며 AI 서비스를 개발하게 된 이야기를 밝혔다.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2015년 1월 국민권익위원회로 들어왔다. 현재 국민신문고과에서 국민신문고 이용 기관 확대를 주 업무로 맡고 있다. 직전에는 민원정보분석과에서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구축 사업을 했다.

-국민신문고가 지난 6월부터 민원 답변 지원 및 다국어 번역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어떻게 개발하게 됐는지 

▲요새 챗GPT를 이용한 바이브 코딩이 유행한다. GPT에게 '내가 무엇을 할 건데 이 작업을 위한 코드를 만들어 줘'라고 한 다음에 (GPT 결과를) 직접 돌려가면서 오류를 찾고 디버깅하는 과정을 거치는 작업이다. 이걸 통해 국민신문고에 맞춰 하나씩 변경하면서 기능을 만들었다.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손이규 국민권익위원회 주무관이 지난 9일 정부세종청사 권익위에서 <뉴스핌>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5.09.14 sheep@newspim.com

시범 운영 중인 기능은 민원 답변 지원, 다국어 번역인데 답변 지원은 권익위 민원만 가능하다. 권익위에는 청탁금지법 등 여러 질의가 많이 들어온다. 답변은 형식이 정해져 있어 크게 4개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1번은 인사부, 2번은 민원 요약, 3번은 민원에 대한 실제 답변, 4번은 담당자 성명과 소속이다. 3번을 제외한 나머지는 반복되는 구조다. AI 학습만 하면 민원 요약 정도는 나올 것으로 생각해서 개발했다. 오픈 AI 모델 플랫폼 허깅 페이스에 공개된 고려대 AI 모델 KLLM3을 활용했다.

다국어 번역은 전 기관 민원 대상이다. 페이스북 AI 모델 NLLB-200을 활용했다. 국민신문고에는 16개 언어로 된 외국어 민원이 접수되는데, 페이스북은 다양한 인종이 많이 사용하지 않나. 번역 모델이 잘 되어 있는데 이 모델이 공개되어 있다.

-개발을 결심하게 된 배경이 있다면

▲ 전국 지자체가 243개인데, 모든 곳이 국민신문고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주 업무가 신문고 이용기관 확대인 만큼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며 지자체 공무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민원이 들어오면 처리해야 하기에 공무원들이 가장 싫어하는 시스템이 국민신문고다. 지난해에는 악성 민원으로 공무원 인명 사고도 발생했다. 반복 민원이 너무 많은데 AI로 자동화, 효율화하지 않으면 권익구제가 시급한 국민들에게 도움이 닿지 않을 수도 있다. 외국어 민원도 접수되는데 번역을 외부에 맡기면 민원 내용이 외부로 나갈 우려도 있었다. 

2024년도에 실제 정보화 사업 구축 전 밑바탕을 그리는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을 통해 국민신문고 AI 활용 방안 일곱 가지 목표를 세웠다. 기획재정부 예산을 따기 힘들어 직접 할 수 있을 것 같은 작업부터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시작했다. 한다고 하고 막상 잘 나오지 않으면, 좀.(웃음) 업무망을 사용해야 해서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퇴근하지 않고 새벽에 일했다. 낮에는 본연의 업무를 해야 하니까. 저희 과장님이 '요새 AI가 뜬다는데 멋진 것 한번 만들어 봐라'라고 지나가듯 말하신 적이 있다. 미션을 완성시키고 싶다는 도전의식이 강했다.

-AI 서비스 운영하면서 느낀 점이나 보완할 점은

▲아직 시범 운영이고, 완벽한 단계가 아니다. 실제 답변 내용까지 자동화할 수 있도록 전문가와 현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국어 번역도 외국어에서 한국어는 제공하지만 한국어를 외국어로 하는 작업은 전문 업체와 같이 해야 한다. 공공 분야의 문체와 용어를 학습시키는 과정은 홀로 하기 어렵다. 향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신문고 외국어 번역 화면 예시 [자료=국민권익위원회] 2025.09.14 sheep@newspim.com

-서버 보강도 필요한지?

▲해야 한다. 지금 있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두 대로는 권익위 민원만 답변 초안을 지원할 수 있다. 하루 평균 권익위 민원은 지난해 기준 215건, 지난달 기준 272건이다. 지금도 초안문 결과를 받으려면 30초 정도 걸린다. 전체 기관으로 넓히면 매일 3~4만건, 연간 1000만건의 민원이 발생한다. 서버가 감당할 수 없다. 외국어 번역 기능은 하루에 약 200건밖에 들어오지 않아 전 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직전 민원정보분석과에서도 빅데이터 분석 관련 업무를 맡았나

▲당시는 AI 초기 단계였는데,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시스템 구축 사업) 하면서 업무 효율화를 위해 혼자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그때 했던 작업에는 AI 개념, 자연어 처리 기술이 살짝 들어갔다. 모든 키워드를 보는 것은 아니고 중요한 데이터만 따로 뽑아 군집 분석하는 것이다. 어떤 민원이 많고 전체 현황은 어떤지 등을 자동 식별하는 작업이었다. 그때는 데이터에 대한 중요성을 다소 간과해 많이 놓친 게 있었다. AI가 잘 되는 것을 판가름하는 게 데이터다. 이제는 항상 데이터에 대한 중요성을 말하고 다닌다.

-코딩은 언제부터 했는지

▲원래 민간에서 개발자로 있다가 공무원이 된 케이스다. 개발자로 3년간 일했고 코딩을 원래 좋아했다. 계속 (개발 일을) 하고 싶었는데, 당시만 해도 시니어 개발자 수명이 짧았다. 안정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공직에 들어왔다.

-직접 개발해 외부 용역비용 2억~3억원을 절감했다고 들었다

▲인건비일 것이다. AI 영역은 프로그램 제작, 학습 데이터 구축, 데이터 전처리 등 해야 할 일이 많아 인건비가 상당히 많이 든다. 넉달간 했으니 인건비 산정 기준에 따라 2억~3억원 정도다. 외부 용역을 맡기면 더 많이 나올 수도 있다.

-현재 시범 운영 서비스 2종 모두 아직까지는 공무원만 이용하는데. 주변에서 들은 서비스 이용 소감이 있다면

▲저희 과에 외국어 민원 담당기관 배정 업무를 맡으신 분이 있다. 원래 외국어 민원을 번역하려면 그걸 복사해서 번역해야 하는데, 업무망에 있는 민원 내용을 외부망의 번역 프로그램으로 옮겨야 하니 복잡했다. 이제는 바로 (번역)되니까 일이 빨라졌다고 하시더라.

-서비스 개발 이후 겪은 변화가 있나. 최근 전 부처 적극행정 우수사례 상위 4위로 뽑히기도 했는데

▲한국IT서비스학회 춘계 학술대회에서 진흥형 국민소통 플랫폼 구축을 주제로 발제했다. 적극행정 우수사례 국민 투표가 이뤄진 국무조정실 블로그도 가 봤다. 댓글 하나하나 읽었는데 제 사례 뽑아주시면서 어떤 것 때문에 좋다고 적어주셔서 댓글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 이런저런 기사가 나가면 그간 만난 지자체 공무원분들도 연락하시고 일할 힘이 난다.

-향후 목표는

▲지난 7월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 민원 자동 답변을 추진하고 있다. 식약처 민원은 질의성 민원이 많아서 적합하다. '내가 지금 너무 억울하다. 누구를 처벌해 달라' 이런 내용의 민원은 자동 답변이 어렵다. 사람이 판단해야 할 여지도 있고, 민원인이 원하는 것은 경청일 수 있는데 사무적 답변이 나가는 것은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질의성 민원 자동 답변이 현재 목표다.

최근에는 행정안전부의 공무원 대상 AI 챔피언 인증도 참여했다. 블루·그린 등 등급이 있는데 블루 등급을 받으면 개발·기획·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공무원이라고 인증하는 제도다. 이걸 따서 후배들을 끌어가는 등 좋은 사례를 만들고 싶다.

국민신문고 민원 답변 초안 지원 서비스 예시 [자료=국민권익위원회] 2025.09.14 sheep@newspim.com

- 이런 일을 하는 공무원이 많아질 수 있겠다

▲인센티브가 많아져야 한다고 본다. MZ 세대 특징이 효율이다. 효율을 추구하기에 인센티브가 생긴다면 많이 하지 않을까.

- 중장기 계획도 있나

국민신문고는 완전 대화형으로 가려고 있다. 현재는 민원인이 단계별로 해야 하는 작업이 있다. 대화형의 경우 GPT처럼 민원인이 글을 쓰면 (시스템이) 알아서 민원으로 보낼 내용은 민원으로 보내고, 제안으로 보낼 내용은 제안으로 보내는 그런 방식이다. 아직 ISP가 필요하다.

지금은 아주 간단한 질의조차 답변을 받으려면 7일을 기다려야 한다. 간단한 질의는 바로 답변을 제공하고, 사람이 필요한 민원은 AI가 부서와 담당자를 배정하는 형식이다. AI가 간단한 민원과 간단하지 않은 민원을 판별하기 위해서는 학습 데이터가 중요하다.

- 아무리 학습을 잘 시킨다고 해도 확인 절차나 검수할 사람이 필요하지 않나. AI 답변이 '성의 없다'는 반응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맞다. 단년도에 끝날 작업은 아니고 단계적으로 3개년 정도 필요할 것이다. AI 기술 변화가 빨라 그때 기술이 어떻게 발전되어 있을지 모르겠다. 답변이 잘못 나가 피해 보는 사람이 나와서도 안 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ISP나 BPR 할 때 많이 고민해 봐야 한다.

민원인에게 선택권을 드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AI 도움을 받지 않고 공무원이 직접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체크한다면 그분에 대해서는 직접 (공무원이) 답변하면 된다. AI 답변을 먼저 받고 '사람이 필요할 것 같다'고 하면 답변을 다시 요청할 수도 있다. 민원 10건을 8건으로 줄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AI 개발하는 전산직 공무원이고 개발자 출신이지만 AI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히 사람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이를 생각하지 않고 'AI는 다 돼' 'AI가 모든 것을 다 해 줄 거야' 막연하게 기대한다면 위험하다. 예를 들어 학습 데이터 관리, 잘못된 데이터 보정 등은 사실상 사람이 하는 일이다. 가장 고생하는 일이기도 하다. AI가 하나부터 열까지 가능하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정부세종청사 국민권익위원회 2022.11.08

shee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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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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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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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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