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시가 '인공지능 중심도시' 도약을 위한 핵심 전략인 2조원 규모의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가AI컴퓨팅센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도하는 사업으로, 민관 합작 출자를 통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구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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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AI 집적단지 [사진=광주시] 2025.09.11 bless4ya@newspim.com |
사업 공모는 지난 8일부터 시작해 다음달 21일까지 진행된다. 오는 12월 기술정책평가·금융심사를 거쳐 우선협상자를 선정하며 준공은 2028년을 목표로 한다.
1~2차 공모는 참여 기업이 없어 유찰됐으나, 이번 3차에는 지분 구조 조정(공공지분 51% 이하) 등 독소 조항이 빠지면서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가 정책 사업인 AI 1~2단계 사업에 이어 국가AI컴퓨팅센터까지 끌어안겠다는 광주시의 도전 과제가 본격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광주시는 여러 IT기업과 물밑협상을 벌이면서 "광주가 투자 최적지"라고 어필해 왔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확인되지 않지만 '복수의 기업이 광주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전언이다.
광주시는 첨단3지구 AI집적단지 내에 국가AI컴퓨팅센터 예정 용지(나대지) 5만㎡을 이미 확보한 데다 120MW 규모 대용량 전력(신재생에너지), 풍부한 용수 공급이 원활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AI 1단계 사업으로 구축한 대형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등 77종의 실증장비 인프라도 활용 가능하고, 국가AI데이터센터와 연계해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공유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6000억원 규모의 AI 2단계 사업인 AX(인공지능 전환) 실증밸리 조성 사업으로 인해 기업의 컴퓨팅 자원 수요도 증대할 전망이라 기업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AI영재고와 AI융합대학, AI대학원, AI사관학교의 풍부한 인재풀과 함께 인공지능사업단(AICA), 광주과기원(G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한국광기술원 등 국내 대표 연구․교육기관도 밀집해 있어 이점이다.
산·학·연이 연계된 기초연구부터 실증·사업화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셈이다.
내년에 시행될 AI기본법의 국가인공지능집적단지까지 지정된다면 국가 차원의 탄탄한 재정 지원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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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이 '모두의 AI 광주' 비전 선포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9.11 bless4ya@newspim.com |
강기정 광주시장은 최근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위원회와 시민위원단을 발족한 데 이어 이날 AI집적단지에서 열린 '모두의 AI 광주' 비전 선포식에서 지역 역량 결집을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는 시의회, 대학 총장, 경제단체, 기업·유관단체 관계자와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현장은 좌석이 가득 차고 스탠딩 관람객까지 몰리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강 시장은 "대한민국이 'AI 3강'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인프라·인재·기업이 집적된 광주를 'AI 중심도시'로 키우는 것이다"며 "광주는 이번에 확보한 (AI 2단계 사업비) 6000억원 예산으로 '모두의 AI'를 실현해 시민의 삶을 바꾸고, 행정을 바꾸고, 산업을 바꿔내겠다. 광주의 AI는 특정 기업이나 소수의 시민이 아닌, 시민 모두의 자산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광주가 인공지능 중심도시로 향해 가는 길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이다"며 "국가AI컴퓨팅센터는 그저 하나의 시설이 아니라 1000개의 기업이 광주에 오는 일이고 1만개의 청년 일자리가 광주에 생기는 일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짓는 광주의 담대한 도전에 함께해 달라"고 강조했다.
bless4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