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정부가 러시아 내에서 운영해 온 '일본센터'를 전면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일본과 러시아를 둘러싼 정세 변화, 그리고 센터가 이미 역사적 역할을 다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양국 관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속히 냉각되는 가운데, 상징적 교류 창구였던 일본센터의 폐쇄는 외교적 단절이 한층 뚜렷해진 신호로 해석된다.
10일 NHK에 따르면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 내 6곳에 설치된 일본센터를 모두 폐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방침을 외교 경로를 통해 러시아 측에 통보했다고도 전했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러시아를 둘러싼 상황 변화와 일본센터의 역할 종료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특히 올해 1월 러시아 정부가 일본과 체결한 센터 운영 관련 양해각서의 적용을 일방적으로 종료한다고 발표한 점이 결정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지난 7월과 8월 러시아 내무부 직원들이 블라디보스토크 일본센터에 들어가 직원 조사를 포함한 현장 검사를 실시했다고 공개했다. 이어 "정부는 일본센터 직원들의 안전 확보를 러시아 측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며, 상황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로 일본과 러시아의 민간 교류 기반은 사실상 중단되며, 양국 관계 경색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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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사진=NH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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