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립한글박물관이 '교육 공간 조성 및 사무실 증축공사' 중 발생한 화재 피해 복구공사를 위해 2028년 하반기까지 휴관한다.
강정원 국립한글박물관장은 9일 서울 용산구에서 간담회를 갖고 박물관 화재 피해 복구 계획 및 추후 운영 방안에 대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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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강정원 국립한글박물관장. 2025.09.09 alice09@newspim.com |
앞서 국립한글박물관은 지난해 10월 14일 한글날 행사를 끝으로 교육 공간 조성 및 시설 증축을 위해 1년간 휴관에 들어간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월 공사 도중 화재가 발생했고 3층에 위치한 한글놀이터와 복도가 손상을 입었다.
이날 강정원 관장은 "지난 2월 1일 한글박물관 교육관 조성 및 사무실 증축 중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과 유물 피해는 없었지만 3층 한글놀이터 소실, 기획전시실은 분진 피해, 1-2층은 소화용수로 인한 누수 피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재 발생 이후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박물관 구조물 전체에 대한 안전성을 진단했고, 3층 한글놀이터 천장 철골보 교체가 필요하고, 철근과 콘크리트 기둥 5개소에 표면 처리와 보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받았다"라며 "정밀 안전 진단을 반영해 10월부터 복구공사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재로 인해 인화성 물질이 많은 3층 어린이전시실이 크게 손상됐고, 같은 층의 기획전시실은 그을음 피해를 크게 입었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2층 상설전시실은 소화 용수로 침수됐다. 그나마 가장 적은 피해를 입은 곳은 1층 수장고이다.
강 관장은 "화재는 1시간 만에 진화가 됐는데 내부에서 잔불을 잡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당시 오전 10시~11시 사이 주요 유물은 수장고에서 빼면서 점검을 했다. 유물을 다 빼낸 상태에서 온·습도를 계속 체크하고 있었으며 천장 일부에서 곰팡이가 핀 곳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장고는 전문 업체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았고 현재 곰팡이가 핀 부분에 대해서는 보수·보강을 했다. 이후에 다른 곰팡이나 문제는 발견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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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 소방 당국은 관할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사진=뉴스핌DB] |
화재로 인한 내부 공사가 더해지면서 박물관 재개관은 2028년 10월로 밀리게 됐다. 강정원 관장은 "화재로 인해 공사의 90%가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보강 작업도 필요해서 이 부분이 공사 기간에 포함이 되어야 하고, 설계가 들어가야 한다"라며 "국토부에서 마련한 기준에 따라 공사 기간을 산정하고 최종적으로 10월부터 설계를 시작해서 내년 7월에 착공될 예정이다. 복구공사를 추진하면서 빨리 하는 것보다 국민들이 사용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안전하게 진행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복구공사는 한글놀이터 일부분의 구조 보강 등을 포함한 3층 화재 피해 및 건물 외벽 시설물 복구공사와 기존 증축공사를 통합해 추진된다. 총 공사비는 175억원이다.
강정원 관장은 "기존 공사 업체와 계약 기간이 10월 13일로 되어 있다. 그때까지 공사가 끝나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 검토를 하고 있다. 전체적인 규모를 파악하면서 손해배상 부분도 검토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휴관 기간에도 한글박물관은 자료관리, 전시, 교욱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박물관 및 공공기관 공간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전시의 경우 올해 지역 순회전시 7회와 기획전시 2회를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11월에는 쓰기와 도구의 감각을 탐구하는 신규 전시 '글(자)감(각): 쓰기와 도구'를 개최할 예정이다.
내년은 훈민정음 반포 580돌, 한글날 100주년, 훈맹정음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인만큼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전시 공간에서 3회의 특별전을 개최한다.
또한 한글놀이터는 오는 10월 세종시에 조성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권역별 매년 1개소를 조성해 전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