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목사, 오늘 출석 거부…"망신주기식 수사"
내일부터 '국회 고발' 위증 의혹 등 조사 진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순직해병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채해병 특별검사팀(특검팀)이 8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감장환 목사에 재출석을 통보했다. 당초 이날 오전 소환조사 예정이었던 김 목사는 출석 통보에 불응했다.
정민영 특별검사보(특검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김 목사에게 오늘 오전 9시 30분까지 참고인 조사에 출석하라고 통지했지만, 김 목사는 특검에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예정된 조사 일정에 불참했다"며 "오는 11일 오전 9시 30분 참고인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요구서를 다시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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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해병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채해병 특별검사팀이 8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감장환 목사에 재출석을 통보했다. 사진은 정민영 특검보가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 브리핑룸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
김 목사는 기독교계 대표적인 원로 목사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종교계 멘토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목사를 포함해, 일부 기독교 인사가 채해병 수사 기록 이첩 과정에서 국방부, 임 전 사단장의 중간 통로 역할을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월 김 목사 자택, 그가 이사장으로 역임하고 있는 극동방송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2023년 7~9월경 그가 윤 전 대통령과 이종섭 전 장관, 임 전 사단장 등과 여러 차례 통화한 내역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기붕 전 극동방송 사장이 2023년 7월부터 약 1년간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 등을 삭제한 정황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팀은 이날 '2023년 통화 내용을 특검팀이 유출했다'는 김 목사 측의 주장과 관련해 "김 목사 측이 특검이 통화내역을 유출했다고 주장하지만 2023년 통화내역은 특검이 출범 이후에 확보한 것이 아니라 이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통신영장 집행을 통해 확보한 내역"이라며 "특검이 불법적으로 유출한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증거인멸을 시도한 바 없다'는 김 목사 측 입장에 대해서는 2023년 7월부터 1년 정도 기록이 상당 부분 삭제된 것을 포렌식으로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정 특검보는 "김 목사 측이 언론을 통해 여러 입장을 밝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정작 특검팀 연락은 받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 측은 최근 특검 불출석 의사를 밝히며 "망신주기식으로 김 목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극동방송에 피해를 주는 수사에는 응할 이유도, 마음도 없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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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오는 9일부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채 상병 사건 관련 위증 등 혐의로 고발한 '멋쟁해병' 단체 대화방 관련자들에 대한 피의자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단톡방 소속 송씨가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샘빌딩에 마련된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조사를 위해 출석하는 모습. [사진=최지환 기자] |
한편 특검팀은 오는 9일부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채 상병 사건 관련 위증 등 혐의(국회증언감정법 위반)로 고발한 '멋쟁해병' 단체 대화방 관련자들에 대한 피의자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대화방 소속인 송호종 씨는 위증, 최택용 씨와 이관형 씨는 위증 교사 혐의를 받는다. 송씨와 최씨 등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함께 단체 대화방에서 임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 등을 논의한 의혹을 받는데, 이와 관련해 송씨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위증을 했다는 내용이다.
특검팀은 최씨, 이씨, 송씨를 각각 오는 9일, 11일, 12일 소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