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사회·청년미래에 환원하고자 국회 입성"
"정치·기업 지향하는 바 같아…국민 삶의 질 향상"
"주52시간 예외 조항 필요…개발은 시간 제한 안 둬야"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삼성전자 대표이사 출신인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유튜브 채널 뉴스핌TV '폴리티션스토리'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보수 정당의 핵심 가치인 책임과 법치를 잃어버린 모습이 안타깝다"며 당의 근본적 혁신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당 방송은 지난달 14일에 촬영됐다.
고 의원은 "국민의힘은 계파를 떠나야 한다. 혁신이라는 것은 가죽을 벗기는 것과 같아서 아픈 과정을 거쳐야 새살이 돋는다"며 "의원들이 당이 추구해야 할 가치를 되살리고, 중도층·수도권·청년층을 바라보면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총선 때도 우리가 중도층과 수도권을 놓친 부분에 대해 반성한다고 이야기는 했지만, 당 차원에서 구체적인 움직임은 별로 못 보고 있다"며 "국민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직접적인 확보에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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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핌TV] |
1961년생인 고동진 의원은 서울 경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영국 서섹스대학교 대학원에서 기술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고 의원은 1984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전신인 IM부문장을 맡으며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의 흥행을 이끌었고, 2018년 삼성전자 대표에 올랐다.
지난해 4·10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강남병 지역구에 출마해 22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당 내에선 AI(인공지능)·반도체 특별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다음은 고 의원과의 폴리티션 스토리 인터뷰 주요 일문일답. 자세한 이야기는 뉴스핌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신정인 기자, 이하 신 기자)
정치인의 인생 궤적을 돌아보는 폴리티션스토리 시작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뉴스핌 신정인 기자입니다. 오늘은 삼성전자 대표이사 출신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세요?
▲(고동진 의원, 이하 고 의원)
안녕하세요. 고동진입니다.
-(신 기자)
정들었던 삼성전자를 떠나서 정치인으로 넘어오셨잖아요. 그때 고민도 되게 많으셨을 것 같은데 국회의원이 되신 계기가 따로 있으셨을까요?
▲(고 의원)
사실 저는 정치는 진짜 관심 없었던 사람인데 원래 삼성을 아예 떠나면 옛날에 조선시대 선비가 낙향을 해서 자기 고향의 서원을 만들고 후학을 양성을 하고 이런 것을 어렴풋이 꿈꿔 왔었기 때문에 책을 쓰고 젊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게 굉장히 어떻게 보면 구체화됐어요.
내가 제2의 인생을 산다면 이 젊은 사람들, 청년의 미래, 이 청년들을 위해서 뭔가 내가 그동안 삼성에서 받은 것, 이 사회에서 받은 것, 삶의 어떤 지혜 이 모든 것을 환원을 해야 되겠다. 돌려줘야 된다. 이 사회에 금전적이든 어떤 경험이든 그런 생각을 상당히 굳히게 됐어요.
그러던 차에 국민의힘에서 연락이 왔었고 맨 처음에는 뭐 전혀 생각도 안 하고 있다가 강연 숫자가 점점 많아지다 보니까 이것도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것을 제도권 안으로 가지고 들어와서 하는 것도 나쁘지가 않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거죠. 그게 정치권에 들어온 큰 하나의 접점이 되지 않았나. 그 청년의 미래라고 하는 것.
그래서 제가 국회에 들어오면서 4가지 화두를 가지고 들어왔는데 청년의 미래,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 강화, 그다음에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쟁력 강화. 이 소프트웨어가 일반 소프트웨어도 소프트웨어지만 특히 반도체라든가 AI(인공지능) 이런 거를 포괄적으로 포함할 수 있는 그런 소프트웨어를 의미했고. 네 번째가 소외된 계층이나 어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적극적 배려.
이 4가지 주제를 가지고 제가 정치권에 들어오면서 매일 여의도로 출근하면 한강에다가 깨끗한 물 한 바가지 붓는 심정으로 내가 여의도로 출근하겠다고 그랬는데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고, 어렵지만 지금도 제 지역에서 청년들하고 제가 어떤 그 접점을 통해서 만남을 통해서 물론 제 생각이 일부 틀리거나 잘못될 수도 있지만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저와의 대화를 통해서 단 몇 명이라도 생각을 바꾸고 또 도전적인 삶을 살 수 있다면 저는 이것을 계속 하려고 합니다.
-(신 기자)
근데 사실 이제 기업을 운영하신 것과 정치를 하시는 거는 좀 많이 다를 것 같아요.
일에서는 늘 속도전을 강조하셨는데 정치에서도 속도전이 중요하다고 보시는지 아니면 일과는 다른지 궁금합니다.
▲(고 의원)
정치하고 이 기업 경영하고의 공통점은 정치는 어떤 그 입법 활동과 행정에 대한 견제를 통해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거라면 기업은 제품과 기술과 서비스를 통해서 어떤 국민의 삶을 마찬가지로 행복하게 하는 것.
단지 정치는 한국만을 대상으로 한다면 기업은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무대의 폭은 좀 틀리죠. 그러나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크게 틀리지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그 속도전의 의미가 저는 틀리지 않다라고 봅니다.
정치는 생각과 이념 이런 것들의 스펙트럼이 너무 크기 때문에 다양하고 속도만을 강조하다 보면 부작용이 좀 벌어질 수가 있는 그런 한계도 있고 그래서 많은 대화와 어떤 그 수기, 숙고 이런 게 이 정치권에서는 필요하지 않은가. 기업은 방향이 정해지면 그 방향을 잡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리지만 방향이 일단 딱 잡히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움직입니다.
근데 정치권에서도 그런 노력은 필요해요. 왜냐하면 특히 반도체 기술이라든가 바이오 기술 AI 기술 이런 것들이 굉장히 빨리 바뀌고 있기 때문에 입법 속도가 쫓아가질 못해. 첨단 기술에 대해서는 많이 숙고하고 협의하고 이런 노력도 필요하지만 그걸 빨리 해야 된다.
-(신 기자)
당 내에서 AI 반도체 특위 활동도 하고 계시는데 특위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법안이 어떤 건지
▲(고 의원)
작년 6월에 반도체 특별법을 냈고 그 이후에 주 52시간 문제를 포함했는데 지난 2월에 민주당에서 주 52시간 문제를 빼고 패스트트랙으로 이제 상정을 했어요.
그런데 최근에 트럼프 행정부에서 반도체에다가 100% 관세를 매긴다 이런 이야기를 공식화하고 있어요. 그게 어떻게 흘러가려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반도체 산업은 치열하게 경쟁을 해야 되는 그런 산업이에요.
그 주 52시간 문제는 모든 반도체 엔지니어들이 개발자들이 그렇게 하자 그런 것도 아니었어요. 상위 한 5% 정도 되는 특히 RND 인력 중에서도 고급 엔지니어들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 본인과 합의 하에 주 52시간 예외 조항을 두자라고 했던 건데 민주당은 그걸 반대하는 거예요. 왜 반대하는지는 확실합니다. 민노총의 눈치를 보고 있고 여기에 굉장히 좀 압력을 많이 받고 있다.
근데 저도 개발을 한 15년 이상을 해본 사람이지만 개발은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게 아니에요.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는지를 몰라요. 아이디어 하나로 인해서 뭔가 풀려 나가는 그런 경우도 굉장히 많이 있기 때문에 주 52시간 포함한 반도체 특별법을 또 다시 이야기를 나누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과 또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이렇게 바라보고 있고.
8월 10일에는 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별법을 제가 발의를 했어요. 그거는 꼭 반도체뿐만이 아니라 주요 산업의 사실은 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그걸 하나의 이코 시스템이라고 그러는데 대만의 TSMC가 잘 돌아가고 있는 거는 TSMC 주변에 소재·부품·장비 그다음에 설계 회사 이런 것들이 환경이 구축이 잘 돼 있습니다.
그래서 반도체 산업 뭐 또 다른 산업에 그런 협회를 만들 수 있는 법안 근거를 또 발의를 해 놨고. 최근에 또 하고 있는 거는 AI 산업 발전에 대해서 작년까지만 해도 기본법에는 산업 발전에 대한 것보다는 어떤 안전이라든가 규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한다면 딥 시크 사건 이후에는 안전보다는 안보 쪽으로 이미 AI는 흘러가고 있어요. 그래서 AI 산업 발전에 대한 거를 발의하기 위해서 공청회를 지난주에 한 번 했고 그래서 수정 보완을 하고 있는데 이것도 또 발의를 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신 기자)
네, 의원님 현안 관련해서 조금 더 여쭤볼게요. 사실 지금 국민의힘 당이 참 위기다 이렇게 다들 입 모아서 말씀하시는데요. 극우 세력 문제도 있고, 지지율도 좀 많이 부진한 상황이고 의원님께서는 지금 당 상황 어떻게 진단하시는지 그리고 또 앞으로 좀 어떻게 나아가야 된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고 의원)
저는 지금 상황을 굉장히 착잡하고 안타깝고, 보수 정당을 제가 택한 이유는 국민의힘이라고 하는 이 보수 정당의 뿌리에서부터 지금까지의 당의 어떤 그 역사, 뭐 부침은 있었겠지만 핵심 가치라고 하는 거는 책임지는 모습과 법을 수호하는 이러한 것들이 바로 보수 정당의 핵심 가치인데 과연 이러한 지금의 모습들이 책임지는 모습이고 많은 국민들이 이 국민의힘을 바라볼 때 어떤 심정으로 바라보실까.
저 또한 지역구 가서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초선 의원이기 때문에 이렇게 해야 된다, 저렇게 해야 된다라고 하는 해법보다는 국민의힘은 지금 계파를 떠나야 된다. 혁신이라고 하는 그 자체가 바로 가죽을 벗기는 건데 가죽을 벗겨서 새살이 돋게 하는 그 아픈 과정을 거치려고 그러면은 지금 무슨 계파 이런 거 다 잊어버리고 지금 있는 국회의원들이 진짜 우리 국민의힘이 추구해야 될 가치, 우리가 못하고 있는 중도층·수도권·청년 이쪽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움직여야 되지 않나.
지난 총선 때도 의료 대란이라든가 여러 가지 사건으로 인해 가지고 총선을 어쨌든 폭망한 거 아니겠어요? 그때 다들 반성한 게 우리가 중도층을 놓쳤고 서울·경기·수도권을 놓쳤고 이야기는 하면서 이걸 가지고 움직이는 것을 제가 별로 못 보고 있어요. 국민들의 어떤 마음을 다시 돌리기 위해서 직접 확보에 노력을 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신 기자)
네. 이제 기업인으로서 인생의 1막 정치인으로서 인생의 2막 살고 계신데 혹시 3막도 계획하고 계신 게 있으신가요?
▲(고 의원)
그 3막의 모습이 어떻게 될는지는 모르겠는데 청년의 미래 이 화두는 영원히 가지고 있을 것 같아요.
당장 9월에도 호남 지역에 가서 또 제가 대학교에 가기로 했고 다른 지역도 이렇게 순차적으로 계속 방문을 하면서 젊은 사람들하고 대화 시간을 계속 가져가려고 하는데 아마 3막도 청년의 미래가 될 거고 그게 여의도가 됐든 어디가 됐든 지치지 않고 일단 하려고 합니다.
-(신 기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각오 한 말씀 좀 부탁드립니다.
▲(고 의원)
정치인은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된다라고 저는 그게 상식적인 생각인데 막상 이 안에 들어와 보니 비상식적이고 저질스러운 언어가 보통 명사인 것 같아요.
그것들을 보면서 국민들이 또 호응을 해 주시고. 그러나 저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내가 저 길을 가야 된다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아요.
저 같은 사람, 보통 사람이 정치권에 들어오기 전에 저는 정치를 보질 않았어요. 상당수 분들은 저는 그럴 거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기존의 기성 정치인들이 갖고 있는 그런 모습, 거칠게 싸우고 보여주고 험한 언어를 쓰고 이런 거에 물들지 않으면서 진짜 대한민국 청년들 미래 세대 이런 사람들하고의 어떤 대화를 통해서 그들의 미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 길을 가지, 기성 정치인들이 보여주고 뭔가 포퓰리즘에 영합하는 그런 모습으로 정치를 하고 싶진 않아요.
제 소신이고 지난 1년 반, 1년 이제 좀 더 됐죠. 생각을 하면서 내가 과연 저 길을 가야 되나. 많은 분들이 그런 얘기를 합니다. "국회에 들어온 이상 싸워야 된다". 근데 그 싸운다라고 하는 게 목소리를 높이고 욕을 하고 이것만이 싸우는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싸움은 자기하고 싸움에서 이기는 게 진짜 싸움이지, 상대가 안 되는 사람한테 그렇게 할 필요는 저는 없다라고 생각하고 그런 싸움은 가치가 없는 것 같아요.
-(신 기자)
네, 의원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소신 정치, 청년 미래 위한 정치 위해 힘써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고 의원)
열심히 하겠습니다.
allpas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