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협력업체 소속 40대 남성 작업자가 작업 직후 의식을 잃고 사망했다. 도쿄전력은 사고 원인과 작업과의 인과관계는 현재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3일 오전 10시 20분께, 협력업체 소속 40대 남성이 작업을 마치고 이동하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사망한 남성은 같은 날 오전 6시 1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원자로 1호기 건물을 덮는 대형 커버 설치 작업에 참여했다. 이후 인근 건물에서 약 2시간가량 휴식을 취했으며, 당시에는 건강 이상을 호소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전력은 "현재까지 확인된 바에 따르면 사망과 작업 사이의 인과관계는 알 수 없다"며 자세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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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 반복되는 후쿠시마 원전 내 사망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지난 수년간 비슷한 사고가 이어졌다. 2012년에는 60대 작업자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당시 사망자의 방사선 피폭량은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에는 50대 건설 노동자가 탱크에서 추락해 숨졌다.
또한 현장에서는 열사병, 심근경색, 뇌졸중 등 다양한 건강 이상 사례가 반복적으로 보고돼 왔다.
일본 후생노동성 조사에서도 원전 현장의 장시간 노동, 이동 시간, 고온다습한 환경 등이 과로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방사선 노출뿐만 아니라 고온다습한 작업 환경, 중장비 착용에 따른 체력 소모, 휴식·수분 관리 부족 등이 작업자 건강에 큰 부담을 준다고 지적한다.
특히 협력업체 소속의 중장년층 계약직 근로자들이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이번 사망 사건이 산업재해로 인정될지 여부는 향후 부검 결과와 노동 당국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도쿄전력과 관련 업체가 안전 대책을 어떻게 보완할지도 주목된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