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경북

속보

더보기

[기획] 매(鷹)의 품으로 오르는 길, 자연용출 온천을 품은 울진 덕구계곡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누구나 잊지 못하는 기억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다.

특히 매우 극적인 장면과 조우했거나 가슴을 뛰게 하는 풍경과 마주치거나 또는 입안을 황홀하게 하는 맛깔난 음식을 먹거나 하여 정서적 감성을 일으킬 만한 일을 겪거나 접하면 아주 오랫동안 이 기억은 잊히지 않고 머릿속에, 가슴에 남는다.

이런 정서적 현상을 '섬광기억(閃光記憶)'이라 부른다.

강렬한 임팩트는 사람들로 하여금 기억 속에 남아 다시 그 시간으로 발길을 끌어당긴다.

국민보양온천'인 경북 울진의 덕구온천의 원수인 '덕구계곡 자연용출 온천수'[사진=울진군] 2025.09.03 nulcheon@newspim.com

1960년대 한국의 최고의 신혼여행지는 단연 온천이 압권이었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온천장은 울진 백암·덕구, 수안보, 온양, 부곡온천 등이다.

과거 유명세를 떨치며 허니문의 기억을 하나씩 던져 준 많은 온천이 부침을 거듭했으나, 현재까지도 명성을 더하며 선남선녀의 발길을 당기는 온천장이 '대한민국의 숨' 경북 울진의 덕구온천과 백암온천관광단지이다.

특히 전국 유일의 자연 용출 온천으로 이름난 덕구온천은 지난 2009년 12월 행정안전부로부터 '국민 보양 온천'으로 지정 예고되고, 이어 2015년 11월 15일 행정자치부로부터 '국민 보양 온천'으로 공식 지정되면서 과거의 '신혼여행지' 혹은 '나이 지긋한 어른들의 휴식처'라는 종전의 온천에 대한 생각을 무너뜨리고 젊은 층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힐링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국민보양온천'인 경북 울진의 덕구온천장.[사진=울진군] 2025.09.03 nulcheon@newspim.com

 

 

'국민보양온천'인 경북 울진의 덕구온천의 스파와 야외온천장.[사진=울진군]2025.09.03 nulcheon@newspim.com

금강소나무로 둘러싸인 덕구온천단지 광장에 서면 머리 위로 수많은 별이 쏟아진다. 도시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경이로움이다. 별빛이 쏴사삭 가슴 속으로 쏟아진다.

덕구온천수를 공급하는 자연 용출 원탕이 있는 '덕구온천 원탕'으로 오르는 길은 사계절 생태 등산로로 이름 높다.

'덕구온천 원탕'을 품고 있는 산은 '매봉산(응봉산;鷹峰山)'이다. "매가 날개를 펴고 앉아 있는 형국"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따라서 '덕구온천 원탕'으로 오르는 길은 "매의 품으로 들어가는 길"이자 "천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특히 겨울, 덕구온천 원탕으로 오르는 길은 명징의 세계로 들어가는 길이다.

얼음장 밑을 흐르는 물소리는 새소리처럼 맑고 청아하다. 계곡은 속살을 열고 고스란히 명징의 세계를 보여준다.

국내 최고의 자연용출 온천인 덕구온천을 품은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계곡의 용소.[사진=울진군] 2025.09.03 nulcheon@newspim.com

'옛날 계곡에 웅크려 승천을 꿈꾸던 이무기가 하늘로 올랐다'는 용소계곡에 이르면 천길 절벽을 후리치며 떨어지는 계곡물 소리는 천상의 소리이다.

덕구온천호텔과 콘도가 자리한 온천장에서 계곡길을 따라 10여 리 남짓 명징한 물소리에 취해 산길을 걷다 보면 이윽고 허연 수증기를 내뿜으며 솟는 덕구온천 용출 원탕을 만난다.

겨울에 만나는 덕구온천 용출 원탕은 45도의 뜨거운 용암수가 허연 수증기를 뿜으며 하늘로 솟고, 그 밑은 꽁꽁 언 얼음이 얼어 길다란 고드름을 매단 절경이다.

'매(鷹)'의 품으로 오르는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계곡의 상류에 자리한 자연용출 온천수로 조성한 '족욕탕'[사진=울진군]2025.09.03 nulcheon@newspim.com

◆ "덕구계곡 자연 용출 온천수에 발 담그고 승천을 꿈꾸다"

내친김에 해발 999m의 응봉산에 오른다.

응봉은 태백준령이 빚은 '매 형상'의 준수한 산세를 지녀 울진 사람들은 매봉이라 부른다.

경북도 울진군 북면 덕구리와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사이에 있는 산으로 남서쪽 통고산으로 주맥이 흐르고 동쪽 기슭으로는 덕구계곡과 구수곡계곡을 이루었다.

태풍 '매미'와 '루사'로 계곡이 많이 망가져 울진군은 이를 복원하면서 세계적으로 이름난 교량의 구조와 이름을 딴 12개의 교량을 조성했다.

노르망디교, 금문교 등 12개의 교량은 이제 덕구계곡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국내 최고의 자연용출 온천인 덕구온천을 품은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계곡.[사진=울진군]2025.09.03 nulcheon@newspim.com

14km 규모의 용소골은 그야말로 처녀림이다. 한 굽이를 돌면 또 한 굽이의 계곡이 열리는 장관이 펼쳐진다.

용소골은 3개의 용소를 품고 있다. 3개의 용소는 '승천을 꿈꾸는 이무기'의 전설을 품고 있다. 이들 용소는 전통사회에서 관(官) 주도의 '기우제'를 지내던 성소(聖所)였다.

울진군지와 지역 주민들의 기록과 전언에 따르면 '가뭄이 깊어지면 울진 현감이 제물과 예를 갖추고 검은 개를 산 채로 잡아 피를 용소에 뿌리면 승천을 꿈꾸는 이무기가 검은 개의 피를 씻어내기 위해서 비를 내렸다'고 한다.

용소골을 더듬어 응봉에 오르면 동해가 한눈에 조망된다.

다시 용소골로 내려와 원탕에 이르러 자연 용출 온천수가 제공하는 족욕탕에 발을 담그면 신선은 바로 자신이다.

덕구온천 곁에는 세계적 명품 금강소나무로 둘러싸인 구수곡 휴양림과 구수곡 계곡이 있다.

금강소나무에 안긴 구수곡 휴양림은 울진군이 직접 운영하는 산림 휴양시설로 덕구온천단지에서 차량으로 5~7분 거리에 연접해 있다.

구수곡 휴양림 초입에 조성된 '금강송 문화관'에서는 세계적 명품인 울진 금강송의 생태적 특성과 금강송에 배인 울진 지방 산촌 문화의 속살을 만날 수 있다. 

nulche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사진
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