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센트 재무장관, 이란 석유 수입원 겨냥 최대압박 지속 밝혀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이 이란산 석유를 밀수한 뒤 이라크산으로 속여 판 이라크 해운업체를 제재했다.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일(현지시간) 이란산 석유를 이라크산 석유와 섞어 이라크산으로 원산지를 세탁하는 방식으로 연간 최소 3억 달러(4187억 원)의 수익을 올린 이라크 국적의 사업가 왈시드 알-사마라이와 그가 운영해온 해운회사, 선박 등을 무더기로 제재명단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로 이라크 외 세이트키스네비스 국적도 가진 알-사마라이는 물론 아랍에미리트 소재 바빌론 해운회사(Babylon Navigation DMCC)와 갤럭시 석유 유한책임회사(Galaxy Oil FZ LLC) 등 업체 2곳, 그리고 라이베리아 국적의 선박 9척(ADENA, LILIANA, CAMILLA, DELFINA, BIANCA, ROBERTA, ALEXANDRA, BELLAGIO, PAOLA), 관련 페이퍼 컴퍼니 5곳에 대한 미국내 자산 동결과 거래 금지 등 금융제재가 부과됐다.
OFAC는 지난 7월에도 이란산 석유에 대한 금수조치를 위반한 혐의로 17개국 해운사 15곳과 선박 52척, 개인 12명에 대해 무더기 제재를 단행했다. 이어 지난 8월에는 이란의 석유 수출에 관여한 그리스 해운사와 중국 원유 터미널 업체 2곳을 역시 제재 명단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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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블룸버그] |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번 제재에 대해 "이라크가 테러리스트들의 안전한 피난처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미국은 이라크에서 이란의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석유 수입원을 겨냥함으로써, 재무부는 이란이 미국 및 동맹국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능력을 더욱 약화시킬 것"이라며 이란에 대한 최대압박을 지속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dczoo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