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과 영국이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한 공동 행보에 나섰다.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과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28일 도쿄에서 회담을 열고, 양국 간 방위 협력 확대 방침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일본 방위성이 영국과 이런 형태의 문서를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명에서 양측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정세와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또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국제사회 전체의 안보와 직결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러시아의 침공을 "유엔 헌장 위반"으로 규정하고, 북한과 중국·이란의 러시아 지원을 비판했다.

군사 협력에서도 양측은 보폭을 맞췄다. 일본과 영국, 이탈리아가 함께 추진하는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 사업(GCAP)을 2035년까지 적절한 비용으로 완성하기 위해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또 사이버·우주·전자전 등 신영역 협력 확대와 상호 접근협정(RAA)의 활용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영국 항공모함 '프린스 오브 웨일스'호가 최근 도쿄에 기항한 것을 두고 나카타니 방위상은 "유럽·대서양과 인도·태평양 안보는 불가분의 관계"라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힐리 장관 역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영국과 일본 협력의 가치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힐리 장관은 또 일본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가 처음으로 유럽 지역에 전개될 예정이라고 밝히며, 양국 공군 간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예고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공동성명 채택을 두고 "일본 정부가 중국의 군비 증강을 안보 위협으로 보는 가운데, 미일 동맹 강화와 함께 영국 등 '준 동맹' 국가들과의 협력을 카드로 삼으려는 움직임"이라고 해설했다.

영국 항공모함 프린스 오브 웨일스 [사진=뉴스핌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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