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일본 상사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쓰비시상사는 버크셔의 의결권 보유 비율이 28일 현재 10.23%에 달했다고 발표하며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미쓰이물산에 대해서도 추가 매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쓰비시는 의결권 기준으로 10% 이상 보유한 주요 주주에 해당한다며 적시 공시를 했다. 공시에 따르면 보유 주식 수는 3억9093만3900주에 달한다.
한편 미쓰이 측은 추가 매입은 있었으나, 자사주나 단주(단위 미만 주식) 등의 정보를 반영해 정밀 검토한 결과 의결권 비율이 10%에 이르지 않는다고 판단해 적시 공시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
워런 버핏 [사진=블룸버그] |
버크셔는 2020년 8월 처음으로 일본 주식에 투자한다며 5개 상사 주식을 각각 5% 취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에는 5개사의 지분율을 10% 미만으로 유지하기로 합의했었다.
이후 버핏 회장은 2월 주주 서한에서 5개 상사 지분을 "매우 장기간"에 걸쳐 늘릴 생각이라고 표명했다. 3월에도 추가 매입에 나섰지만, 여전히 버크셔의 투자 움직임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왔다.
미쓰비시 주가는 이날 오후 거래에서 상승세로 전환해 한때 전일 대비 2.9% 오른 3345엔을 기록했다. 202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장중가였다.
미쓰이나 이토추상사 등 다른 상사 주식도 동반 상승했다. 이와이코스모증권의 시미즈 노리카즈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버크셔가 10% 미만 유지 방침을 밝혔던 점을 들어 "뜻밖의 소식이어서 주가가 반응했다"고 분석했다.
미쓰비시는 블룸버그 취재에 "당사의 중장기적 성장에 대해 여전히 기대를 받고 있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쓰이도 추가 매입을 "더 큰 기대와 신뢰의 증거"로 받아들이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더 견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스미토모상사, 이토추, 마루베니 측에서는 현재까지 별도의 코멘트를 내놓지 않았다.
버크셔의 지분 비율은 올해 3월 기준으로 미쓰이가 8.09%에서 9.82%, 이토추가 7.47%에서 8.53%, 스미토모가 8.23%에서 9.29%, 마루베니가 8.3%에서 9.3%였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