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경기 입석도 매진... 구단 SNS 팔로워·콘텐츠 조회수 폭증
코리아타운 분위기까지 변화... 손흥민 그린 대형 벽화 등장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는 요즘 입이 귀에 걸려있다. '손세이셔널' 손흥민(33) 영입 효과가 기대 이상이기 때문이다. '손흥민 임팩트'는 수치에서도 거리의 분위기에서도 확연하다.
26일(한국시간) LAFC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 임팩트는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구체적인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손흥민 합류 발표 이후 홈경기 티켓 수요는 기록적으로 치솟아 새로 만든 입석 구역까지 매진됐다. 구단 SNS 팔로워는 두 배 이상 증가했고, 글로벌 도달 범위는 과거 가레스 베일 영입 때보다 5배 컸다. 8월 초 콘텐츠 조회 수는 약 339억8천만 뷰로 594% 늘었고 언론 보도량도 28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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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유니폼을 든 미국 현지 축구팬. [사진=LAFC 홈페이지] |
변화는 단순한 숫자에서 그치지 않는다. 코리아타운의 공기도 달라졌다. LA 한인타운은 할리우드 남쪽과 다운타운 서쪽, 약 3제곱마일을 차지하는 미국 최대 한인 밀집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손흥민 유니폼을 입은 중장년 남성들을 쉽게 볼 수 있다.
LAFC 한인 서포터즈 그룹 '타이거스 SG'의 마이크 미키타는 "요즘 차를 몰고 다니거나 동네를 걷다 보면 어르신들도 손흥민 유니폼을 입고 계신 것을 볼 수 있다"며 "최근 모임에는 처음 온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새로운 깃발과 응원가를 들고 와 함께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전에는 주로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들이 중심이었는데, 이제는 한국에서 온 교포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그게 가장 반갑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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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코리아타운에 등장한 브라더스 BBQ 식당 외벽의 손흥민 벽화. [사진=LAFC 홈페이지] |
코리아타운의 상징도 달라지고 있다. 음식점 외벽에는 손흥민을 그린 대형 벽화가 등장했다. 브라더스 BBQ를 운영하는 부권주 씨는 손흥민 영입 발표 직후 벽화 작업을 의뢰했다. 아들 송빈 주 바르가스는 "아버지는 손흥민과 같은 춘천 출신이다. 예전에 손흥민 아버지와 동네 축구를 했다고 하더라. 손흥민을 어릴 때 본 기억도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손흥민 효과는 팬층을 넓히고 있다. 타이거스 SG의 조시 안은 "예전에는 경기에 간다고 하면 가족이나 친구들이 별 관심을 주지 않았지만, 손흥민이 온 뒤에는 난리가 났다. '6시간이라도 서서 볼 수 있다'며 같이 가자는 문자가 온다"며 웃었다. 그는 "아직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수준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비교될 만하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합류는 단순한 이적이 아니다. LAFC 팬 문화 자체가 바뀌고 있다. 미키타는 "BMO 스타디움 분위기도 달라질 거다.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올 거고, 이제는 그들을 환영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했다.
LAFC는 오는 8월 31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 BMO 스타디움에서 샌디에이고 FC와 맞붙는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