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50 라이트닝 등 전기차 배터리 공급
114억 달러 투자…현지화 전략 강화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SK온과 포드자동차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미국 켄터키주에서 첫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20일 SK온에 따르면 블루오벌SK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켄터키 글렌데일 1공장에서 배터리 출하를 개시했다.
마이클 아담스 블루오벌SK 대표이사(CEO)는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를 생산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생산 개시는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37GWh 규모의 켄터키 1공장은 포드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과 전기 화물밴 E-트랜짓용 배터리를 생산한다. 향후 포드와 링컨 전기차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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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켄터키주 블루오벌SK 전경 [사진=SK온] |
앤디 배셔 켄터키 주지사는 "주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 프로젝트로 일자리 창출과 전기차 혁신을 이끄는 계기가 됐다"며 "포드와 SK온의 신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공장에는 1450명이 근무하며 이 중 90% 이상이 켄터키주 출신이다.
블루오벌SK는 조만간 상업 생산 기념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공장 운영에 나선다. 마크 헤일리 공장장은 "임직원 모두가 한 팀으로 공장 성공을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SK온과 포드는 2022년 7월 합작사를 세우고 114억 달러를 투자해 켄터키와 테네시에 총 3개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남은 켄터키 2공장과 테네시 공장은 수요와 환경을 종합 고려해 가동 시점을 정할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으로 현지 생산이 중요해진 가운데, 이번 가동은 SK온의 미국 내 생산 역량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조지아주 SK배터리아메리카는 지난 2022년부터 가동 중이며, 이번 확장으로 북미 수주 물량 대응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포드 역시 켄터키 1공장 가동으로 안정적인 배터리 확보가 가능해졌다. 최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반 3만 달러대 전기트럭 출시를 발표한 포드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생산 합작공장까지 가동되며 전동화 전략을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