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세르비아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의 핵심 풀백 설영우가 바이아웃 발동으로 상위 리그로 향할 가능성이 커졌다. 설영우의 이적 조짐이 뚜렷해지자, 즈베즈다는 곧바로 대체자를 한국에서 찾기 시작했다.
세르비아 매체 메드리안 스포르트는 13일(한국시간) "설영우의 영입을 두고 두 클럽이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즈베즈다는 그의 대체자를 이미 점찍어 둔 상태다"라며 "즈베즈다는 설영우의 대체자로 대구 FC의 오른쪽 풀백인 황재원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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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우. [사진 = 즈베즈다] |
앞서 현지 언론은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설영우 영입을 위해 300만 유로(약 43억원)를 배정했으며, 성과에 따라 최대 100만 유로(약 16억원)의 보너스도 추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설영우의 바이아웃 금액은 약 500만 유로(약 72억원)로 알려져 있다.
설영우는 지난해 여름 K리그1 울산 HD에서 즈베즈다로 이적했다. 설영우는 좌·우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으로 세르비아 무대에 빠르게 적응했고,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3골을 기록하며 유럽대항전에서도 인상을 남겼다. 지금까지 즈베즈다에서 뛴 공식전 43경기에서 6골 8도움을 기록, 수비수치고는 이례적인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의 셰필드는 설영우의 기량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스카우트를 파견, 폴란드 원정에서 열린 레흐 포즈난과의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 1차전을 지켜봤다. 즈베즈다는 아직 이적을 공식적으로 허락하지 않았지만, 최근 니콜라 스탄코비치가 팀에 복귀해 수비 자원이 늘어나면서 설영우의 이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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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대구FC의 풀백 황재원.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8.14 wcn05002@newspim.com |
문제는 스탄코비치만으로 설영우의 공백을 메우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에 즈베즈다는 설영우의 대체자로 대구 FC의 오른쪽 풀백 황재원을 1순위 영입 대상으로 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즈베즈다는 대구에 약 200만 유로(약 29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할 계획이다.
2002년생인 황재원은 대표팀이 주목하는 차세대 풀백이다. 황재원은 2022년 신인 자유계약으로 대구에 입단하자마자 40경기 1골 5도움의 성적을 올리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영플레이어상 후보에도 올랐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로 활약하며 군 문제도 해결한 상황이다.
올 시즌 대구가 강등권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도 황재원은 22경기에 출전해 1도움을 기록, 꾸준히 측면을 책임지고 있다. A대표팀에도 발탁되며 이태석과 함께 한국 축구의 미래 풀백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대구는 강등권 싸움이 한창이기 때문에 팀 핵심 자원인 황재원을 쉽게 내줄 생각이 없어 협상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