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출신 원로 정치인들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상임고문단 초청 간담회에서 정청래 신임 대표에게 쓴소리를 쏟아냈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지만 우리 국민은 당원으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어서 집권 여당은 당원만 바라보고 정치를 해선 안 된다"며 "당원이 아닌 국민 여러분의 뜻을 어떻게 수렴하고 받들 것인가의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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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상임고문단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8.12 pangbin@newspim.com |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개혁을) 전광석화처럼, 폭풍처럼 몰아쳐서 처리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과유불급이다. 과한 것이 오히려 미치지 못한 것만 못하다"며 완급 조절을 당부했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도 "내란의 뿌리를 끊고 한국을 민주주의 반석에 올려놓는 데 지금처럼 앞장서달라"면서도 "과격하진 말아 달라"고 조언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1987년 당시의 우리 국가의 성격과 2025년 국가의 성격이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면서 "4년 중임제로 해서 2030년에 대통령을 선출하는 중임제 안으로 개헌안을 준비하는 게 어떨까 한다"며 개헌 필요성을 주장했다.
원로들의 조언을 들은 정 대표는 "지리멸렬도 안되지만 과유불급도 안 된다는 말씀을 잘 들었다"며 "이렇게 귀한 말씀을 듣는 게 당을 운영하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오늘 절실하게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내란이 끝나지 않았고 대한민국을 온전하게 정상화할 길은 멀고 험하다"며 "지난 3년간 망가졌던 민주주의와 어려움에 빠진 경제를 회복하는 데 다시 힘차게 일어서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jeongwon10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