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조치에 대해 브릭스(BRICS) 차원의 공동 대응을 추진하겠단 방침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관세에 브릭스가 공동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자신이 인도와 중국 정상과 통화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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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 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일은 본질적으로 다자주의를 해체하고, 이를 일방주의로 대체하려는 시도"라면서 "다자주의는 국제기구 내에서 집단적으로 합의하는 구조지만, 트럼프는 각국과 일대일 협상 방식으로 모든 것을 처리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작은 중남미 국가가 미국과 협상에서 어떤 협상력을 가질 수 있겠나? 아무것도 없다"며, "(브릭스) 각국이 이 상황을 어떻게 겪고 있는지, 또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를 함께 논의해 공동의 결정을 내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브릭스 회원국 중 10개국이 주요 20개국(G20) 소속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국제사회 내 브릭스의 영향력을 강조했다.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중심이 되어 결성된 신흥 경제국 협의체로, 11개 회원국을 두고 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반미국적 브릭스 정책에 동조하는 모든 국가는 예외 없이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룰라 대통령의 이날 인터뷰 발언은 오는 7일 0시 1분(한국시간 7일 오후 1시 1분)부터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나왔다.
브라질에게 적용될 관세율은 기본 관세 10%에 추가 관세 40%를 더한 총 50%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분이 두터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 모의 혐의 재판이 '정치적 탄압'이라는 이유로 관세 부과를 예고했는데, 브라질은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날 브라질은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공식 제소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