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김문수도 만날 것"·조경태 "그분은 반혁신"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출마를 선언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과 양향자 전 의원이 31일 '혁신회동'이라는 이름으로 만났으나 '인적 쇄신'에서 견해 차이를 드러냈다.
'혁신후보 단일화'을 내세운 조 의원을 중심으로 한 정치적 진전이 예상됐으나, 당권을 두고 경쟁하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에 대해 양 전 의원은 대화와 만남의 가능성을 열어둔 반면, 조 의원은 '반혁신 후보'라며 단절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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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5.10 pangbin@newspim.com |
이날 국회의원회관 내 의원열람실 앞에서 조 의원과 양 전 의원이 '혁신후보 회동'이라는 이름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양 전 의원은 "제일 큰 문제는 지금 당대표 선거나 최고위원 선거에서 국민적 관심이 없어졌다"며 "설사 조 후보님이 대표가 되신다해도 지금 최고위원 라인업을 보면 금방 끌어내려질 것 같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나오는 분들 면면이 지금 우리 당의 현 주소"라고 대답했다.
양 전 의원은 당의 인적 쇄신과 관련, 국민의힘 현직 의원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07명의 의원들이 한 분도 자유로운 분이 없다"면서 "(당원들이) 107명 국회의원들 모두 국회의원직 사퇴하라고 말씀하신다"고 강조했다.
반면 조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관저를 찾은 '45인'을 비판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체포를 막아서는 행위는 국민적 분노를 사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홧김에들 하신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을 막았던 사람들까지 욕하는 건 잘못된 일"이라며 "비상계엄을 막았던 사람들은 영웅"이라고 치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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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지지를 선언한 양향자 전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한 후보 지지 선언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 2025.04.23 mironj19@newspim.com |
두 사람은 김문수 전 장관을 두고서도 생각을 달리했다. 양 전 의원은 "저는 김문수 후보도 뵙고, 당을 생각하는 소명이라든지 철학이라든지 듣고 싶다"고 했다.
조 의원은 "김문수 후보 측은 이미 색깔이 다 드러났다"면서 "그분에게는 기대할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분(김문수)은 반혁신"이라며 "전한길이든 전광훈이든 자유롭지 않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양 전 의원은 "우리 당이 찬탄이냐 반탄이냐, 친윤이냐 반윤이냐 그런 싸움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며 "여전히 영남자민련이라 일컬어디는 한계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 의원은 "영남자민련이 아니라 TK자민련"이라며 "우리 당이 자칫 극우정당으로 갈 수 있는 그런 상황을 양 전 의원님과 생각이 같은 혁신그룹이 어떤 식으로 단일대오를 할지에 대해 고민해보자"고 언급했다.
조 의원은 "안철수 후보까지 3자가 모여 제대로 의견을 나눴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윤어게인을 주장하면 극우"라며 "부정선거론자는 극우"라고도 했다.
양 전 의원은 "한동훈 대표라든지, 다같이 그런 논의를 가열차게 해야 한다"고 전했고, 조 의원은 "오늘 우리 둘이 만난 부분만 해도 신선한 충격을 줬을 것이라 본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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