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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협상] 이재용·김동관, 美 설득 지원사격…정부·재계 '쌍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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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회장·김동관 부회장 방미행…관세 협상 참여
반도체 투자 확대·마스가 프로젝트 참여 등 제안 예상
정부 협의에 기업 총수들 힘 보태…'쌍끌이' 협상 기대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상호 관세' 유예 종료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재계 핵심 인사들이 협상전에 직접 뛰어들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각각 반도체·조선 협력을 고리로 협상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와 조선은 모두 미국 입장에서 전략적 가치가 높은 산업이다. 미국은 반도체 공급망과 인공지능(AI) 기술 주도권 확보, 해양 안보 강화 등을 위해 해당 분야에서 동맹국 협력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투자는 이런 미국의 산업 전략에 실질적 기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양국 협상의 새로운 지렛대로 부상하고 있다.

◆ '삼성·한화' 수장 미국으로…실질 협력 카드로 美 설득 나서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명 회장은 지난 29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이보다 앞서 김동관 부회장은 28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현재 정부는 상호 관세 유예 종료일을 목전에 두고 미국과의 협상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미국 고위 관계자들과 회동 중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스핌DB]

이 회장과 구 부회장의 방미행은 관세 협상이라는 통상 현안에 재계가 비상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부의 공식 협상 라인과는 별개로, 민간 투자 카드와 산업 협력 구상을 전면에 내세워 미국 측을 설득하려는 '쌍끌이' 대응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정부 협상단과 보조를 맞춰 미국 내 투자 확대와 기술 협력 등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한 세율 인하를 요구하기보다, 미국이 필요로 하는 반도체 공급망 안정과 해양 안보 강화 등에 한국 기업이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를 강조해 실질적인 양보를 이끌어내겠다는 포석이다.

이 회장은 미국 현지에서 반도체 투자를 늘리고, 현지 기업들과 각종 기술 협력에 나서겠다는 제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가진 대규모 투자 여력과 초격차 기술력 등을 활용해 협상에 실질적인 힘을 실어주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미국 내 반도체 생산 거점 확충을 위해 37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한 데 이어, 최근에는 테슬라와 165억달러 규모의 차세대 AI칩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가동 개시를 목표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도 건설 중이다.

김 부회장도 관세 협상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우리 정부가 미 측에 제안한 조선 산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를 구체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협상단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올해 초 1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필리조선소(한화필리십야드)를 인수한 바 있다. 김 부회장은 한화필리십야드에 대한 추가 투자와 현지 기술 이전, 인력 양성 등을 내세워 우리 정부의 협상력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뉴스핌 DB]

◆ 트럼프, 반도체·조선 방점…韓 생산기반·기술력 내세워 접촉

반도체와 조선은 미국 입장에서 단순한 산업 차원을 넘어 전략 자산으로 분류되는 핵심 분야다. 미국은 반도체 공급망 안정과 AI 기술 패권 확보를 국정 핵심 아젠다로 삼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자국 내 생산 기반을 확충하고 동맹국 중심의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 체제의 핵심 정책 방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같은 전략적 목표를 실현하는 데 있어, 미국은 기술력과 생산 역량 모두를 갖춘 한국을 핵심 협력국으로 삼고 있다. 더구나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패권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의 역할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분야 세계 2위이자 메모리 반도체에서도 1·2위를 다투는 만큼, 미국 내 생산기지 확대와 기술 이전 여부는 미국의 공급망 전략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조선업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해양 패권 유지를 위한 군함·상선 건조 역량을 회복하려 하고 있지만, 국내 조선 인프라가 사실상 붕괴된 상태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미국 내 조선업 재건을 위해 한국 기업의 참여를 전제로 설계된 사업으로, 동맹국 중 실질적인 조선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동시에 갖춘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귀국행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을 향해 손동작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배경 속에서 이 회장과 김 부회장이 미국을 직접 찾은 것은 단순한 경제 사절단 방문을 넘어, '미국이 필요로 하는 동맹국'이라는 이미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분석된다. 반도체와 조선이라는 양대 전략 산업을 대표하는 총수들이 직접 투자 계획과 협력 구상을 들고 미국과 접촉에 나선 만큼, 정부가 추진 중인 관세 협상에 실질적 지렛대를 제공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들의 방미는 한미 간 통상 긴장 국면에서 '윈윈' 구도를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미국은 전략 산업 재건에 대한 실익을 챙기고, 한국은 관세 부담을 피하면서 주요 수출 채널을 방어할 수 있는 해법을 찾는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외교·통상 라인을 총가동하고 있다면, 기업은 실질적 투자 방안과 협력 의제를 들고 미국을 설득하려는 것"이라며 "초고율 관세를 막아야 한다는 데는 정부와 산업계를 떠나 모두의 전사적인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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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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