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프랑스에 이어 영국도 이스라엘이 아사자가 속출하는 가자 지구에서 전쟁을 끝내지 않으면 9월 유엔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것이라는 방침을 발표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현지시간 29일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의 상황을 끝내고 정전에 합의하는 한편 서안지구 합병 의사가 없음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두 국가 해법을 근간으로 한 장기적 평화 프로세스를 밟지 않으면 영국은 9월 유엔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것"이라고 내각에 알렸다.
스타머 총리가 말한 조건들은 이스라엘이 수용하기 어려워 영국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리의 결정은 여당인 노동당 내의 압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내각의 3분의 1이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촉구하고 130명 이상 노동당 의원이 공개서한으로 총리를 압박했다고 더타임스가 전했다.
베나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소셜미디어 X에 스타머 총리의 결정은 "하마스의 테러리즘에 대한 보상이며 오늘 이스라엘과 국경을 접해 세워지는 지하드 국가는 내일 영국을 위협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스코틀랜드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담할 당시 영국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코틀랜드에서 귀국하는 기내에서 영국의 결정은 "하마스를 보상해주는 것"이라며 비판적 견해를 드러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스타머 총리의 결정을 "담대한 결정"으로 환영했다고 팔레스타인 국영 뉴스 WAFA가 보도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동 예루살렘을 수도로 정하고 서안지구와 가자 지구에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오랜 숙원이다.
현재 가자의 식량 부족 사태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국제식량안보단계분류(IPC, Integrated Food Security Phase Classification)상 가장 높은 단계인 "기근"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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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식량 배급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지난 1월 17일(현지시간) 촬영된 사진이다. 2025.05.21. ihjang67@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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