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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타 치하루, 3년 만에 韓 개인전…"암 2번 걸린후 삶에 대한 의문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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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일본의 설치미술가 시오타 치하루가 3년 만에 개인전을 한국에서 열었다.

25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가나아트센터에서는 일본 작가 시오타 치하루의 '리던 투 어스(RETURN TO EARTH)'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는 2022년 '인 메모리(In Memory)' 이후 3년 만에 시오타 치하루의 근작을 선보이는 전시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시오타 치하루 작가의 '리턴 투 어스' 전시명과 동명의 작품. 2025.07.25 alice09@newspim.com

작가는 교토 세이카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뒤 현재 베를린을 거점으로 활동 중이다. 프랑스 그랑 팔레, 일본 오사카 나카노시마 미술관, 미국 ICA 워터셰드 등 유수의 미술관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국제적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리턴 투 어스'는 시오타가 오랜 시간 천착해온 주제를 한층 보편적인 차원으로 확장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날 시오타 치하루는 "이번에 전시명이 '리턴 투 어스'인데 여기에 나오게 된 작품은 제가 암에 두 번에 걸려 투병을 해왔때 느낀 부분이 반영됐다. 실제로 암 선고를 받았을 때 내가 갖고 있는 생명이 대단히 섬세하고 영원하지 않다는 걸 실감하게 됐다. '나는 누구인가',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작품을 만들어 간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만든 것이 이번 전시에 출품됐다"고 밝혔다.

이전 가나아트센터에서 선보인 설치작 '비트윈 어스(Between Us)'(2020)에서는 오래된 의자와 붉은 실을 엮어 개인의 존재와 관계를, '인 메모리'에서는 흰 실과 배, 드레스와 같은 사물을 통해 기억이라는 주제를 다뤘다. 과거의 작업들이 자신을 실존하게 하는 관계와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과 인간, 존재와 비존재를 연결하는 보다 확장된 '순환의 구조'를 드러내고자 한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시오타 치하루 작가의 '리턴 투 어스' 전시 전경. 2025.07.25 alice09@newspim.com

시오타 작가는 "가장 처음에 설치한 작품에 대해 고민이 있었다. 과거 사진이지만 갈등하는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해서 설치하게 됐다. 전시의 끝은 흙과 실이 빚어내는 설치 작품으로 중력을 느낄 수 있게, 우주를 느끼게 할 수 있는 작품으로 연결 시켜서 종료를 해보자고 했다. 아직 완성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제 작품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에는 시오타 치하루 개인의 삶도 많이 반영됐다.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작품을 비롯해 대학시절 그린 유화 작품, 그리고 암 선고 진단을 받은 후 작업한 작품들이 전시됐다.

작가는 "1층에 제가 과거 스무 살 시절 미대 학생이었을 때 그린 회화 3점을 전시했는데 화가나 아티스틀가 되고 싶어서 이 세계에 입문했는데 그림을 그리자니 누군가를 모방한 것처럼 보일 때가 있었고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그때 그 그림을 끝으로 유화 그림을 더이상 그리지 않았다. 이후에는 캔버스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실로 드로잉을 하면서 제작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윤서인 가나아트 책임은 "현재 작가의 유화 작품이 5점 밖에 남아 있지 않은데, 그 중에 3점이 지금 전시 공간에 걸려 있다. 작가님은 원하는 소재는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음에도 추상화에 도전했지만 기법이 우선시되고 내용이 부족한 것에 좌절감을 느끼면서 유화 작업을 중단하셨다. 이후 조금 더 실험적인 방식으로 작업을 하면서 본인의 정체성에 대한 성찰을 이어나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시오타 치하루 작가의 '리턴 투 어스' 전시 전경. 2025.07.25 alice09@newspim.com

이어 "1층 전시장은 드로잉과 조각으로 구성을 했다. 이 중에 '더 셀프 인 아더스(The Self in Others)' 6점의 작품은 일본 오사카 미술관에서 선보인 적이 있는데 해당 작품은 20년 넘게 알고 지내 온 친구가 췌장암을 진단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제작하게 된 작품"이라며 "친구에 대한 사랑과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고 부연했다.

2층에는 작가의 '셀(Cell)' 연작이 전시돼 있다. 이는 2017년 암이 재발한 이후 항암 치료를 받으며 죽음과 마주했던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시오타 치하루 작가는 바로 직전의 전시였던 '인 메모리'에서는 흰 실로 만든 배를 메인 작품으로 선보였다. 새 하얀 실로 공간을 꾸몄다면, 이번 전시의 메인 작품은 검은색 실로 표현돼 있다. 전시와 동명의 작품인 '리턴 투 어스'는 시오타의 철학이 응축된 설치 작품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작가는 "이번 전시의 마무리를 우주라는 것으로 마치고 싶었다. 제가 개인적으로 우주를 표현할 때 자주 쓰는 색상이 검은색이었다"라며 "우주와 연결된 나라고 하는 상징적인 의미로 검은 실을 사용했다. 지난 전시에서는 흰 색 실을 사용했는데 한강 작가의 작품 '흰'을 너무 인상깊게 읽어서 모든 것을 순백색으로 표현해보려고 해서 흰색 실을 사용했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시오타 치하루 작가의 '리턴 투 어스'의 '셀(Cell)' 시리즈 연작. 2025.07.25 alice09@newspim.com

특히 "마지막 설치 작품의 경우 미술관에서 흙을 사용한다는 게 좋지 않지만 꼭 해보고 싶었다. 흙을 사용하면서 생과 사, 재생과 순환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 늘어뜨려진 검은 실을 통해 생과 사, 자연과의 연결을 공간적인 차원에서 표현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윤 책임은 "해당 작품은 전시장의 천장에서 바닥까지 서로 얽혀 내려오는 검은 실을 통해 자아와 타자, 현실과 비가시적 세계 사이를 교차하는 구조를 가시화했다. 검은 실이 전시장 바닥의 흙더미에 닿는 설치 방식은 죽음을 암시하는 데에서 나아가 인간 존재가 자연으로부터 태어나 다시 돌아간다는 근원적인 순환의 사고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시오타 치하루 작가는 "스무 살에 그린 유화를 3점 나열을 해서 선보이는 건 처음이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더이상 회화를 지속할 수 없었던 당시의 제 마음을 재확인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러면서 회화를 왜 더이상 지속할 수 없었는지, 그리고 이번 '리턴 투 어스'라는 작품을 보여드릴 정도 까지 설치 작품으로 넘어가게 된 과정을 재확인 할 수 있는 전시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오타 치하루의 개인전 '리턴 투 어스'는 25일부터 오는 9월 7일까지 가나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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