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2030세대 청년 교사 10명 중 8명(82.2%)은 자신의 경제 지식 수준이 '보통 이하'라고 평가했다.

또한, 기업가정신을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교사는 10명 중 1명(9.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인협회 [사진=뉴스핌DB]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기업가정신발전소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에 의뢰해 전국 2030세대 유·초·중·고 교원 5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30 청년 교사 경제·기업가정신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응답자의 82.2%가 자신의 경제 지식을 '보통 이하'로 평가했다. 구체적으로는 '보통'이 48.8%로 가장 많았고, '낮음' 25.5%, '매우 낮음' 7.9% 순이었다. 반면 '높음'(13.9%)과 '매우 높음'(3.9%)을 합친 비율은 17.8%에 불과했다.

기업가정신 인식 수준도 낮았다. '기업가정신을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교사는 9.9%에 불과했고,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응답은 30.1%였다. 반면 '들어본 적은 있으나 잘 모른다'(43.3%)와 '전혀 모른다'(16.7%)를 합한 비율은 60%에 달했다.

[자료=한경협]

2030 청년 교사들은 기업가정신을 대표하는 국내 기업인으로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23.3%), '모름·없음'(13.6%), 고(故) 이건희 회장(12.7%) 순으로 답했다. 이를 통해 기업인과 기업가정신에 대한 인식 확산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공감했지만, 실제 교육 수준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조사에 참여한 교사의 83.3%는 학교 내 경제교육이 '중요하다'(40.7%) 또는 '매우 중요하다'(42.6%)고 답했지만, '충분하다'고 느끼는 비율은 10.4%에 그쳤다.

기업가정신 교육에 대한 필요성도 높게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77.5%가 '필요하다'(52.7%) 또는 '매우 필요하다'(24.8%)고 답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기업가정신 교육이 충분하다고 느끼는 교사는 9.8%에 불과했다.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은 61.8%로 과반수를 넘었다.

한경협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학교 교육이 혁신역량 강화와 도전정신 함양에 핵심인 기업가정신 교육을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며 "교사 대상 콘텐츠 개발과 제도적 지원이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젊은 교사들은 IT 기반 산업(38.7%), 지식서비스업(25%), 바이오·헬스케어(24.8%) 등 첨단산업 분야 창업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이는 최근 한경협 조사에서 청년들의 창업 관심 분야가 주로 일반 서비스업인 점과 대비된다.

미래 인재에게 필요한 능력으로는 문제 인식 및 해결을 위한 비판적 사고능력(26.8%), 지속 가능한 학습 태도와 자기 계발 능력(20.6%), 협업과 글로벌 소통 능력(17.9%) 등이 꼽혔다.

경제교육의 문제점으로는 입시 위주 교육 환경(29.4%), 이론 위주의 실용성 부족(23.7%), 경제교육 자료 부족(18.3%) 등이 지적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교사 연수 확대(30.4%), 경제 교재 및 자료 개발(29.2%), 학생 현장 체험 학습 기회 확대(22.4%)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한경협 기업가정신발전소는 "많은 교사들이 경제 및 기업가정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지만 첨단산업 창업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며 "교사들이 부족함을 느끼는 경제·기업가정신 교육 콘텐츠 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철 한경협 기업가정신발전소장은 "기업가정신은 저성장 국면인 우리나라가 다시 도약할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젊은 교사들이 기업가정신을 이해해야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배우고 국가 경제성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