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US ETF 리브랜딩 기자간담회'
K방산·고배당 ETF 순자산 1조 돌파
디지털·은퇴·AI 테마로 포트폴리오 확장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한화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 'PLUS' 리브랜딩 1주년을 맞아 ETF 운용자산을 2배 가까이 끌어올린 성과를 공개했다.
방산과 고배당 등 전략 테마에 집중한 결과 대표 상품이 잇따라 1조원을 돌파했고, 향후에는 디지털자산과 은퇴 맞춤형 솔루션, 첨단 테마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한화자산운용은 23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PLUS ETF 리브랜딩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한화자산운용 최영진 최고마케팅책임자(CMO·전무)와 금정섭 ETF사업본부장(상무)이 참석해 PLUS 리브랜딩 성과와 미래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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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자산운용 기자간담회 모습 [사진 = 한화자산운용] |
◆ '국장을 지키는 전사' 전략…K방산·고배당주 집중
최 CMO는 "ETF사업본부는 '퀀텀점프'를 이뤄냈다"며 "PLUS를 론칭했을 당시 3조6000억원이었던 운용자산(AUM)은 1년이 지난 지금 6조4000억원으로 불어났다"고 말했다.
'PLUS K방산', 'PLUS 고배당주'는 순자산 총액 1조원이 넘는 초대형 ETF로 성장했다. 최 CMO는 '세상을 움직이는 힘'에 주목하며, 양적 확대보다는 질적 향상에 초점을 맞춘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 CMO는 "'국.지.전.'(국장을 지키는 전사) 역할을 자처해 PLUS K방산과 PLUS 고배당주를 전략 ETF로 선정했다"며 "모두가 국장을 떠날 때 꿋꿋이 '코리아 밸류업'을 외치며 '코리아 프리미엄'을 발굴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방위산업의 경우 명실상부 글로벌 메가트렌드라는 판단에서다. 최 CMO는 "지정학적 갈등과 안보 불안은 '뉴노멀'이 됐다"며 "K방산의 부상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읽고,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 2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지수사업자로 상장한 'PLUS 코리아 디펜스 인더스트리 인덱스(KDEF)' ETF는 올해 상반기 미국 ETF 시장 수익률 1위(레버리지·인버스 제외)를 기록했다.
고배당주의 경우 "대한민국 증시의 '밸류업'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며, 그 중심에 '만년 저평가'로 설움을 겪어온 고배당주가 있다"며 "상법 개정안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논의로 고배당주 가치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단계로 디지털자산에 주목하고 있다. 가상자산 현물 ETF 제도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발 빠르게 맞춰 나가겠다는 것이다. 최 CMO는 "한화자산운용은 디지털자산 전문 부서를 편재하고, 리서치 보고서를 발행해왔다"며 "그간 축적해온 전문성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디지털자산 관련 솔루션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어떤 자산을 중심으로 삼을 것인지 묻는 질문에 최 CMO는 "비트코인은 기본이고, 이더리움, 솔라나, XRP 등 다양한 자산들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 시장은 단기 트렌드가 아니라 구조적 전환의 서막"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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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사진 = 한화자산운용] |
◆ 차세대 배당 ETF 9월 출시…미국 고배당 시장도 겨냥
금 본부장은 향후 1년 PLUS ETF의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금 본부장은 "올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원년"이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베이비부머 은퇴 대비, 변화를 주도할 첨단 기술 테마라는 3개축을 중심으로 상품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국내 투자 상품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금 본부장은 "최근 3년간 주요 증시 대비 최하위 수익률을 기록했던 국내 증시가 정책 드라이브 본격화로 글로벌 증시와 보조를 맞춰가고 있다"며 "9월 자본 차익 기능을 강화한 차세대 배당 ETF를, 연내에는 13년간 검증된 고배당주 모델을 미국 시장에 적용한 PLUS 미국고배당주 상장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베이비부머세대가 은퇴 이후에도 안정적인 생활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상품 라인업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금 본부장은 "현재 연금 상품은 배당주 등 주식투자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기존 주식 기반 배당 상품을 넘어 채권, 멀티에셋 자산배분형등 다양한 형태의 맞춤형 연금 솔루션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한 첨단 기술 테마에서는 AI(인공지능) 진화 단계별 접근을 이어간다. 금 본부장은 지난 1년간 AI 발전 단계를 '두뇌→사고→행동으로 구분해 글로벌 AI 인프라, AI 에이전트, 휴머노이드·로보택시 ETF를 잇달아 출시한 성과를 언급했다. 이어 "트럼프 2.0 시대 경제 블록화에 대응해 상장한 한화그룹주 ETF와 글로벌 원자력 밸류체인 ETF 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시장보다 한발 앞서 시장변화를 주도할 첨단 산업 발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금정섭 본부장은 9월에 내놓을 고배당 ETF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액티브가 아닌 패시브 상품"이라며, "배당보다는 자본차익 기능에 집중한 새로운 방식의 지수 ETF로, 기존 고배당 ETF와는 포트폴리오 구조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당 수익률은 낮지만 주가 상승 여력이 큰 종목으로 구성했으며, 국내에서는 유례 없는 콘셉트"라고 덧붙였다.
향후 시장점유율 목표를 묻는 질문에 최 CMO는 "ETF는 단기 순위 경쟁보다는 신뢰와 꾸준함이 중요하다"며 "PLUS는 계열사 자금 없이 주식형 ETF 중심으로 성장했고, 고객의 선택이 점유율로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