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스 대통령과 백악관 정상회담 후 발표..."美에는 무관세"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필리핀과의 무역 합의가 타결됐다면서 필리핀에 19%의 상호 관세율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가진 뒤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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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또 필리핀은 미국 제품에 무관세로 시장을 개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군사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에서는 필리핀에 20% 관세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트럼프 정부는 8월 1일 상호 관세 시행을 앞두고 영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이어 필리핀과 무역 협정을 타결지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르코스 대통령과의 회담 시작에 앞서 기자들에게 "오늘 우리는 무역에 대해 논의할 것이며, 매우 큰 무역 합의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이 자신의 두 번째 임기 중 백악관을 찾은 첫 동남아시아 정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우리는 필리핀과 매우 중요한 군사적 관계를 맺고 있으며 최근에도 훌륭한 연합 훈련을 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필리핀은 지난해 기준 235억 달러 규모의 상품 교역을 했고, 미국의 무역 적자는 약 50억 달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9일을 '해방의 날'로 명명하면서 주요 무역 상대국별로 고율의 상호 관세를 발표했으나 각국별 협상을 위해 상호 관세 부과를 유예했다.
미국 정부는 유예 기간 동안 한국, 일본, 유럽 연합(EU), 인도 등 주요 무역 상대국에 ▲ 미국산 제품 구매 확대 ▲ 관세 감축 ▲ 비관세 장벽 해소 ▲ 지재권 보호 강화 등 다양한 무역 요구를 충족하는 관세 협상에 나서라고 압박해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