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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국가 제1책임은 국민생명·안전 지키기"…사회적참사 유가족에 사과

기사입력 : 2025년07월16일 17:53

최종수정 : 2025년07월16일 17:53

'기억과 위로, 치유의 대화' 갖고 요청 경청
오송·세월호·이태원·무안참사 유가족 참석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될 정부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던 점에서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유명을 달리 한 점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정부를 대표해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억과 위로, 치유의 대화 - 마음으로 듣겠습니다'를 주제로 열린 사회적 참사 유가족과의 대화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국가의 제1의 책임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억과 위로, 치유의 대화 - 마음으로 듣겠습니다'를 주제로 열린 사회적 참사 유가족과의 대화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7.16 [사진=KBS 캡처]

이 대통령의 사과에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오송 지하차도·세월호·이태원·무안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은 흐느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하는데 국민생명과 안전을 지켜야할 국가가 국민이 위협 받을 때, 국민이 보호 받아야 할 때 그 자리에 있지 못했다"며 "그리고 이 사회가 생명보다 돈을 더 중시하고 안전보다는 비용을 먼저 생각하는 잘못된 풍토들이 있었기 때문에 죽지 않아도 될 사람이 죽거나 다치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 다치는 일이 발생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사죄의 말씀으로 떠난 사람들이 다시 돌아올리도 없고 유가족들의 가슴속에 맺힌 피멍이 사라지진 않겠지만 다신 정부의 부재로 우리 국민들이 생명을 잃거나 다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늘 여러분들의 가슴 속에 있는 말씀을 있는대로 많이 들어보도록 하겠다"며 "아마도 이런 자리를 참으로 오래 기다리셨을지도 모르겠다. 충분한 진상규명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충분한 배상이나 보상, 사과나 위로의 이야기도 없었다고 생각되실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여러분이 주신 말씀을 충분히 검토하고 가능한 모든 범위 안에서 필요한 일들을 최선을 다해 해나가도록 하겠다"며 "여러분들의 아픈 말씀도 국민들과 함께 듣고 필요한 대책을 함께 만들어나감으로서 다시는 이 나라에 국가의 부재로 인한 억울한 국민이 생기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은경 오송참사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이 대통령의 모두발언에 이어 마이크를 잡고 "저희는 재난 이후 국가로부터 아무런 안내도 보호도 받지 못한 채 모든 과정을 스스로 감당해야 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그러면서 ▲첫째 재난 원인 조사 및 여야 합의로 국정조사 조속히 추진 ▲둘째 책임자 공정 처벌 및 청주시·충북도 지방 정부 지도 ▲셋째 공공기관의 재난 유가족 지원 표준 매뉴얼 법제화 ▲넷째 추모비 설치 및 공식 추모 공간 조성 ▲다섯째 유가족을 위한 심리 회복 프로그램 즉시 시행 등 참사 재발방지를 위한 다섯 가지를 요청했다.

송해진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참으로 긴 시간이 흘렀다"며 "그 하루하루가 천년같이 느껴졌던 시간들이 지나서 저희는 이태원 참사 발생 1000일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1000여 개 밤낮 동안 억장이 무너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거리로 나섰다"고 토로했다.

송 위원장은 이어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애도 및 3주기 추모행사에 대통령 참석 ▲참사관련 경찰수사기록 등 일체의 정보 공개와 특조위 제공 ▲특조위와 피해자 지원단의 인력과 예산 충분히 확보 등 세 가지를 주문했다.

김유진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2기 대표는 "오늘은 참사가 발생한 지 200일째"라며 "고통과 상실 속에 울부짖는 저희를 외면하지 않고 이렇게 소중한 자리를 마련해 주신 대통령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운을 뗐다.

김 대표는 반드시 관철돼야 할 요구 사항으로 ▲첫째 무안참사 특별법 개정을 통한 진상 규명 ▲둘째 국토교통부 산하 조직인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독립 ▲셋째 둔덕과 항공 안전 시스템에 대한 전수 점검 ▲넷째 트라우마 센터 등 국가의 책임 있는 후속 조치은 4가지를 당부했다.

김종기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가 단순히 의견만 듣고 위로만 하는 자리가 아닌 세월호 참사로 슬픔과 고통, 또 사회적 참사로 그동안 슬픔을 견디고 살아내고 있는 유가족들의 바람, 그것은 아마 참사마다 담겨가고 있는 문제일 것이고 그 당면한 문제들을 대통령께서 확고한 의지로 해결하시겠다는 약속의 자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드리면서 말씀드리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피해자 2차 가해 등 국가폭력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기록물 등 증거자료 공개 ▲참사 기억공간과 생명안전공원의 조속한 마련 ▲세월호 선체의 사회적 생명 안전관 거치 ▲사회적참사특조위에서 제출한 80가지 권고사항의 이행 ▲참사 피해자 의료지원 기간 연장 ▲국민생명권인 생명안전기본법의 조속한 제정과 재난안전관리체계의 전면적 개편 등 일곱 가지를 요구했다

이날 참사 유가족과의 대화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14명), 이태원 참사(45명), 12.29 여객기 참사(58명), 세월호 참사(90명) 등 유가족 총 207명이 참석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김성범 해양수산부 차관과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 강희업 국토부 2차관, 이형훈 보건복지부 2차관, 김광용 행안부 재난안전본부장,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이동옥 충북 행정부지사, (배석) 행안부 안전예방정책실장, 사회재난실장,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등이 자리했다.

국회의원 중에는 이연희, 남인순, 이해식, 권향엽, 전진숙, 박주민, 김원이 의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참사 유가족협의회에서 추천한 의원들이다.

대통령실에선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전성환 경청통합수석, 봉욱 민정수석, 문진영 사회수석, 배진교 국민경청 비서관, 강준욱 국민통합비서관, 권혁기 의전비서관, 강유정 대변인, 김남준 제1부속실장이 배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억과 위로, 치유의 대화 - 마음으로 듣겠습니다'를 주제로 열린 사회적 참사 유가족과의 대화에서 유가족 대표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5.07.16 [사진=KBS 캡처]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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