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마가도 등 돌렸다…트럼프의 '엡스타인 파일 ' 공약 역풍

기사입력 : 2025년07월16일 16:46

최종수정 : 2025년07월16일 16:4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언했던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내부에서 균열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플로리다주 템파에서 열린 보수 청년단체 '터닝포인트 USA' 행사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엡스타인 사건 대응에 불만을 가진 일부 지지자들의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수년째 엡스타인 이야기뿐"이라며 "왜 오바마, 사기꾼 힐러리, 코미, 브레넌, 그리고 바이든 행정부의 루저들과 범죄자들이 만든 문서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느냐"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15일 피츠버그 일정을 마친 뒤에는 기자들에게 "엡스타인 파일이 뭐가 그렇게 중요한지 모르겠다. 꽤 지루한 일"이라며 공개 요구 자체를 평가절하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하지만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요구하는 움직임은 지지층 일부를 넘어 공화당 지도부로까지 번지고 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15일 공개된 팟캐스트 '베니 쇼' 인터뷰에서 "나는 투명성을 지지한다"며 엡스타인 관련 자료의 공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팸 본디 법무장관이 직접 나서 '고객 목록'에 대한 발언을 해명해야 한다"며 "민감한 사안이지만, 국민이 직접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를 두고 "존슨 의장이 법무부에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촉구하며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고 해석했다.

◆ '엡스타인 파일' 논란의 핵심

엡스타인은 2000년대 초부터 미성년자들을 성적으로 학대하고 인신매매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2019년 수감 상태에서 사망했다. 특히 그는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별장과 뉴욕 맨해튼 자택 등에서 정·재계 유력 인사들에게 '성 접대'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와의 교류가 언급된 인사들의 명단은 2024년 1월 뉴욕 법원이 공개한 943쪽 분량의 재판 관련 문서에서 드러났다. 명단에는 트럼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앤드루 영국 왕자, 빌 게이츠 등 유명 인사들이 포함돼 있었으나, 이들이 실제 범죄에 연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겠다고 공언하며 정보기관과 '딥스테이트'에 맞서겠다는 메시지로 지지층을 결집시킨 바 있다. 하지만 정작 트럼프 행정부가 엡스타인 사건을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으면서, '자신이나 측근의 이름이 명단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사건을 덮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엡스타인 파일 논란은 크게 성접대 고객 명단과 엡스타인 타살 의혹 두가지다. 엡스타인 파일과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선 팸 본디 법무장관은 지난 2월 "엡스타인 파일이 내 책상 위에 있다"고 밝혀 명단 존재 의혹에 기름을 부었다. 이달 초 내각 회의에서는 "검토를 위해 내 책상 위에 파일이 놓여져 있다는 의미였다"라고 해명했고, 연방수사국(FBI)도 "고객 명단이란 건 없다"고 밝혔지만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엡스타인 타살설에 불을 지핀 것도 법무부다.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엡스타인이 수감 중 사망한 전날인 2019년 8월 9일 밤에 촬영된 교도소 폐쇄회로(CC)TV 영상을 '원본'이라며 공개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은 편집돼 두 개의 원본 클립을 이어 붙인 것이며, 9일 밤 11시 58분 58초부터 다음날 자정까지 약 1분을 포함해 총 2분 53초 분량이 삭제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본디 장관은 이달 초 내각 회의에서 자정 무렵이 "CCTV 시스템이 매일 자동 리셋되는 시점"이라고 해명했지만, 편집 흔적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

그의 시원치 않은 해명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일부 보수층은 본디 장관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는데,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그는 훌륭히 일하고 있다"며 장관을 감쌌다.

제프리 엡스타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인 2명 중 1명 "정보 공개 수준에 불만족"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 파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길 바라겠지만 15일 나온 여론조사는 달랐다.

CNN이 여론조사 기관 SSRS에 의뢰해 지난 10-13일 성인 105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공개한 바에 따르면 정부의 엡스타인 사건 관련 정보 공개 수준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단 3%에 불과했다. '불만족한다' 응답 비율은 50%,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29%, '잘 모르겠다'는 17%로 나타났다.

공화당 지지층마저 만족 응답은 4%에 그쳤다. '불만족한다'는 40%로 가장 높았고,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38%, '잘 모르겠다'는 18%로 집계됐다.

해리 엔턴 CNN 수석 데이터 분석가는 "특정 사안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는 비율이 고작 4%라니, 이건 터무니없이 낮은 수치다. 이런 결과는 본 적이 없다"라며 "전체적으로 이 여론조사를 표현하자면 '불만족'이라는 단어가 가장 적절하다. 이것이 바로 미국인들이 엡스타인 사건 관련 정보 공개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라고 꼬집었다.

결국 엡스타인 파일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충수가 되고 있단 평가다.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재선 공약으로 내걸어 스스로 띄운 이슈가 지금은 되레 지지층의 불신과 분열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파일 공개 요구가 이어지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해명과 법무부의 대응이 계속해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국내 진공작전을 서둘러라"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선열의 피로써 세우고, 애국지사들이 생명을 걸고 수호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3천만 국민에게 바치기 전에는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을, 대내외에 천명할 필요가 있다'라고 판단했다. 김구는 1945년 8월 11일 국무회의를 개최하여 '광복군 국내정진군' 창설 안을 통과시켰다. 8월 13일 광복군 제2지대장 이범석 장군을 사령관으로 임명하였다. '광복군 국내정진군' 임무는 '즉시 서울로 진격하여 조선 총독 아베노부유키(阿部信行)로부터 무조건 항복을 받고 일본군사령부를 접수'하는 것이었다. 이는 빨리 광복군을 국내로 진입시켜, 미국 협력하에 일본군 무장을 해제하고, 치안을 유지하여 건국의 기틀을 다지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광복군 국내정진군' 이범석 사령관은, 사령관으로 임명받자마자 주요 직위자들을 소집하여 아래와 같이 지시하였다. "오늘 또는 내일 중으로 여기 모인 동지들과 함께 국내로 들어갈 계획입니다. 오늘(8월 11일) 아침 임시정부는 나에게 국내정진군 사령관 직책을 맡겨주었습니다. 국내에 누구보다도 빨리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생겼습니다. 다름 아니라, 미국 중국전구사령부가 곧 사절단을 서울로 들여보낼 예정입니다. 우리도 그편에 편승하라는 지시가 하달되었습니다. 우리의 임무는 대단히 무겁습니다. 첫째 국내에 진입하는 대로 일본군에게 강제로 징병당한 우리 병사들을 인수하는 것입니다. 둘째 일본군 무기를 접수하는 것입니다. 셋째 국민 자위군을 조직하는 것입니다. 넷째 불순 정치 세력이 작용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다섯째 국내의 애국지사들과 긴밀히 협조하여 임시정부와 광복군이 환국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미군 사절단 임무는 '국내 포로수용소(지금의 서울 신광여자중·고등학교 자리)에 있는 연합국 포로 보호입니다. 지금부터 국내진공작전을 서둘러 주시기 바랍니다" 맨 앞줄 좌로부터 박찬익, 조완구, 김구, 이시영, 차이석. 두 번째 줄 맨 왼쪽 성주식, 김문호, 신정숙, 김붕준. 맨 뒷줄 왼쪽부터 조성환, 조소앙, 지청천, 이범석, 이름 미상. [사진= 위키백과] 1945년 8월 18일 05:00 이범석 장군 등 '광복군 국내정진군'을 태운 미 C46형 항공기가 중국 서안 비행장을 이륙하였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하늘과 바다를 구별할 수 없는 벽천(碧天)이었다. 항공기가 갑자기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잔잔하고 파란 바다에 조그마한 섬들이 뚜렷이 보였다. 인천 앞 바다였다. 초시계 바늘은 12:00를 지나고 있었다. 이범석 장군이 붉어진 눈에 손수건을 갖다 댔다. 조국을 떠난 지 만 3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감격의 눈물이었다. 이 장군은 종이에 무엇인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다. 보았노라 우리 연해의 섬들을왜놈의 포화 빗발친다 해도비행기 부서지고 이 몸 찢기어도찢긴 몸 이 연해에 떨어지리니물고기 밥이 된들 원통치 않으리우리의 연해 물 마시고 자란 고기들그 물고기 살찌게 될테니... 서해를 건너며 '광복군 국내정진군'은 5분 간격으로 일본군 측에 무전을 타전했다. 그러나 일본군 측은 아무런 회신을 보내지 않았다. 고도를 바짝 낮춘 항공기가 한강을 따라 영등포 상공에 이르렀을 때 일본군 측에서 "여의도에 착륙하라"라는 답전이 왔다. 이때 모습을 장준하는 그가 쓴 '돌베게'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영등포를 지났다. 그러나 또 한 번 선회한다. 아니 두 번, 폭음이 커진다. 여의도 활주로를 향해 허전허전하게 수송기가 꺼지는 듯이 고도를 낮추었다. 일장기를 붙인 수많은 일군 비행기가 기창으로 지나갔다. 중형전차도 보였다. 이제 곧 일본군이 나타나겠구나. 그들의 얼굴을 맞보게 되리라. 주먹이 쥐어졌다. 무기를 쥔 손이 땀에 스몄다. 덜컹하고 활주로에 수송기가 닿았다. 가벼운 진동에 몸이 흔들렸다. 납덩이 속을 밀치고 나가듯이 순간순간이 이어지며 비행기가 앞으로 나아갔다. 프로펠러가 소리를 뿜으면서 기수가 돌려졌다. 어느 한 격납고 앞 광장에서 비행기가 멎었다. 숨이 탁 막혔다. 기체 안의 공기가 갑자기 없어진 듯이 가슴이 답답해 왔다. 이윽고 문이 열렸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22 08:00
사진
李대통령 22~26일 유엔총회 참석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안전보장이사회 토의를 주재한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일정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선 22일 뉴욕에 도착해 세계경제포럼 의장인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을 만나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전환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의원단을 접견해 한미관계 발전을 위한 의회의 역할도 당부한다.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동포 간담회도 한다. 여러 세대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뉴욕 한인 동포들과 자리한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8.26 photo@newspim.com 다음 날인 23일에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을 한다. 이 대통령은 190여 개 국가 정상들 중 7번째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위 실장은 "전 세계 정상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대한민국 대외정책을 천명하는 주요 무대가 될 것"이라며 "민주주의 대한민국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정책 등 한국 정부의 외교 비전을 제시하고 인류 평화와 번영을 이뤄나가기 위한 방안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오후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글로벌 현안 대응과 관련해 유엔 중심의 다자주의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유엔 총장의 지지도 당부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미 조야의 오피니언 리더와 만찬을 하면서 한미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제언을 듣고 의견을 나눈다.  뉴욕 방문 사흘째인 24일 오후 3시에는 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AI와 국제평화 안보 주제 회의에서 '모두의 AI 기조와 국제사회 평화 안보 공동 대응'에 대한 논의를 주도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5일 오전에는 미 금융가 월가와 한국 금융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서밋 행사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핵심 투자자들을 만나 한국 정부의 정책을 소개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를 요청할 방침이다. 위 실장은 "이 자리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서 '코리아 프리미엄'을 본격적으로 알려 연중 최고가를 경신 중인 한국 증시에도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pcjay@newspim.com 2025-09-19 14:4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