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14일 닛케이주가는 미국의 관세 정책 강화에 대한 경계감과 20일 치러지는 참의원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매도세가 우위를 보이며 3영업일 연속 하락했다. 다만, 외환시장에서 엔화 약세·달러화 강세가 진행되면서 자동차주 등에 매수가 유입돼 하단을 지지했다.
이날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28%(110.06엔) 하락한 3만9459.62엔에 거래를 마쳤다. 도쿄증권거래소주가지수(TOPIX, 토픽스)는 0.02%(0.43포인트) 내린 2822.81포인트로 마감했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월 1일부터 캐나다에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대해서도 3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와 EU 간에 임시 합의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있었기에, 예상과 다른 방식의 관세 인상 방침은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도쿄 시장에서는 고관세 정책으로 세계 경기가 악화될 것이란 우려감에 반도체 및 전자부품 일부 종목에 매도가 나왔다.
TBS는 14일, 20일 치러지는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공명 연립 여당이 과반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여당이 비개선 의석을 포함해 과반 유지에 필요한 50석 확보가 미묘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여당이 의석을 크게 줄여 정권 기반이 약화되면, 일본의 대미 관세 협상력이 떨어져 미국이 협상 타결에 소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불안감 등도 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을 배경으로 달러/엔 환율이 1달러=147엔대로 올랐다. 미일 금리차 확대를 의식한 엔 매도·달러 매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엔저에 의한 수출 채산성 개선 기대로 토요타나 혼다 등 자동차주가 매수됐다. 다이이찌산쿄, 아스테라스, 추가이제약 등 제약주에도 두드러진 매수세가 나타났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의 매매대금은 약 3조6610억엔, 거래량은 14억9604만주였다. 프라임 시장에서 하락한 종목 수는 649개, 상승은 907개, 보합은 70개였다.
종목별로는 도쿄일렉트론과 레이저텍 등 반도체 관련주가 하락했으며, 닌텐도와 반다이남코홀딩스 게임주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지난 주말 급락했던 패스트리테일링이 반등했고 호야도 상승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이나 일본제강소 등 방위산업 관련주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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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주가 3개월 추이 [자료=QUI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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