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의원은 '갑질왕 강선우 OUT' 스티커
보좌진은 피켓시위 '총공세'
예정보다 40분 가까이 늦어서야 겨우 속개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보좌관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여야 의원들의 거센 충돌로 개의 10분 만에 정회하는 등 예정보다 40분 가까이 회의가 지연됐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14일 전체회의를 시작했지만 국민의힘 소속 국회 여가위원장의 진행 방식을 주제로 촉발된 여야간 설전이 심화하며 회의가 중단됐다.
강 후보자가 청문회장에 입장하자마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부끄러운 줄 아셔야죠"라며 고성을 질렀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회의 진행 방식을 문제삼았다. 이인선 위원장이 후보자 선서를 먼저 진행하겠다고 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선서 전에 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반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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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mironj19@newspim.com |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갑질왕 강선우 OUT'이라는 문구를 노트북에 부착한 채 회의에 임했다. 청문회에 앞서 국민의힘 보좌진들은 '강'요된 사적 지시, '선' 넘은 갑질 행동, '우'리가 기억한다는 내용의 피켓 시위를 벌이는 등 총공세를 벌였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피켓 떼세요", "인사청문회에서 피켓 붙이고 하는 데가 어딨어요", "위원장이 의견을 안 듣고 진행하는 데가 어딨어요"라고 항의하며 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결국 이인선 여가위원장은 "후보자가 나와 있는데 선서를 해야 진행하지 않겠느냐. 원활한 청문회를 위해 잠시 정회하겠다"며 개회 약 10분 만에 정회를 선포했다. 이후 회의는 당초 예정 시간보다 40분 가까이 지연된 10시37분께에야 속개됐다.
강 후보자는 의원 재직 중 보좌진에게 자택 쓰레기 분리수거, 변기 수리 등을 지시했다는 등 '갑질 의혹'을 받고 있다. 2020년 국회에 입성한 뒤 보좌진 46명을 교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의혹이 더욱 불거졌다.
강 후보자는 "직급 변동을 포함해 같은 인물이 중복 계산된 숫자로 실제 교체 인원은 46명이 아닌 28명으로 통상적인 숫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갑질 의혹 전반에 대해서는 최근 민주당 여가위 의원실 등에 메시지를 보내 "악의적으로 허위 사실을 제보하는 전직 보좌진 2명을 법적 조치한다"고 전했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