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렐류드 X 예결, 국악 프로젝트 앨범 발매
미국 재즈와 한국 서도소리의 절묘한 하모니
아쟁 이중주 '뮤이스트'의 앨범 '오래된 것, 새로운 것'
'강강술래'·'아리랑' 등 현대적 감각으로 풀이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국내 대표 재즈 밴드 프렐류드(Prelude)와 서도 소리꾼 예결이 협업한 프로젝트 앨범 'JZNR Vol.1'이 정식 발매되었다. 민요와 재즈의 즉흥성을 결합한 이번 앨범은 발매 직후 멜론 국악 차트 2위에 오르며 음악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여성 아쟁 이중주단 '뮤이스트(Mueast)'도 디지털 음반 '오래된 것, 새로운 것(Something Old, Something New)'을 내놓았다. 국악을 재즈와 팝, 록과 뒤섞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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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재즈밴드 프렐류드. 2025.07.09 oks34@newspim.com |
'JZNR Vol.1'은 프렐류드의 재즈(Jazz)와 서도 산타령의 첫 곡 '놀량(놀다의 의미)'을 합친 프로젝트명 'JNZR' 아래,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 정신을 담고 있다. 프렐류드는 이번 5년 만의 신작을 통해 예결과의 음악적 인연을 본격적인 음반으로 확장하며, 국악과 재즈의 새로운 접점을 개척한다.
예결은 이번 앨범에서 단순한 창자가 아닌 즉흥 악기처럼 보컬을 구사하며 음악의 전개에 능동적으로 개입한다. 민요 특유의 억양과 리듬을 유지하면서도, 반복과 변형을 가미한 재즈 사운드 위에 독창적인 음색을 더한다. 타이틀곡 '는실타령'을 비롯해 '몽금포타령', '투전풀이', '연평도난봉가' 등 대표적인 서도 및 경기 민요들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단순히 전통 선율을 재즈에 얹는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작사와 송라이팅을 통해 현대적인 감수성을 입힌 것이 특징이다. 전통 민요의 고유한 생명력은 유지하되, 대중이 보다 쉽게 공감하고 즐길 수 있도록 재해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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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서도소리꾼 예결. 2025.07.09 oks34@newspim.com |
프렐류드는 버클리음대 출신 멤버들로 구성된 4인조 밴드로, 2003년 결성 이후 11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한국 재즈 대중화에 앞장서 왔다. 예결은 2018년 데뷔 후 다수의 공연과 방송을 통해 서도민요의 현대적 재해석을 시도하며 주목받고 있는 젊은 소리꾼이다.
여성 아쟁 이중주단 '뮤이스트(Mueast)'가 디지털 음반 '오래된 것, 새로운 것(Something Old, Something New)'을 내놓았다. 지난 2022년 첫 음반 'A New Road' 발매 이후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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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아쟁 연주자 김보은과 조누리의 뮤이스트. 2025.07.09 oks34@newspim.com |
뮤이스트는 지난 2021년 여성 아쟁 연주자 김보은과 조누리가 결성한 듀오다. Mueast는 Music(음악)과 East(동쪽)를 조합한 단어로 '동방의 새로운 음악'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 이름에 담긴 의미에 충실하고자 뮤이스트는 결성 이후 줄곧 국악은 물론 팝, 록, 일렉트로닉,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아쟁의 선율에 담아 새롭게 해석하고 이를 개성 넘치는 연주로 녹여내는 작업에 매진해 오고 있다.
이번 디지털 음반에는 총 4곡이 수록되어 있다. 첫 번째 수록곡 '얼레리 꼴레리'는 어릴 적 친구들을 놀릴 때 "얼레리 꼴레리" 하며 불렀던 노래의 멜로디를 아쟁만의 음색으로 재미있게 풀어내고자 했다. 디스코 리듬과 멋진 합을 이루어 몽환적인 분위기로 풀어내는 아쟁 이중주는 전통과 현대를 잇고자 애쓰는 '뮤이스트'만이 소화해 낼 수 있는 색다른 음악 풍경을 담고 있다. 두 번째 곡이자 이번 음반의 타이틀 곡인 '뮤이스트 강강술래'는 민속놀이 '강강술래'를 모티브로 창작되었다. 느긋하면서도 구성진 가락으로 시작하여 점점 빨라지며 활기차게 뛰어 도는 '강강술래'의 모습을 아쟁이 갖고 있는 특별한 음색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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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뮤이스트의 앨범 재킷. 2025.07.09 oks34@newspim.com |
세 번째 '동살풀이'는 한국 음악 중 예부터 나쁜 기운을 풀어낼 때나 흥겹게 어울릴 때 자주 쓰였던 동살풀이 가락을 소재로 8비트의 경쾌한 리듬과 헤비메탈 사운드를 가미한 창작곡이다. 네 번째 '뮤이스트 아리랑'은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경기 아리랑을 소재로 원곡의 주선율은 유지하면서 아리랑의 정서를 서사적으로 풀어내는 동시에, 아쟁의 악기 특성인 음색의 웅장함을 선사한다.
뮤이스트의 김보은은 "이번 음반에도 첫 음반처럼 전통음악의 토대 위에 현대음악의 기둥을 세우는, 이른바 '오래된 것'에서 '새로운 것'을 모색하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을 담았다"라며 "전통음악을 아쟁이라는 전통악기를 통해 웅장하면서도 발랄한 현대적 콘셉트로 재해석했다"라고 설명했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