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국립한글박물관은 강릉 오죽헌·시립박물관과 기획특별전 '사투리는 못 참지!'를 공동으로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국립한글박물관에서 개최한 기획특별전 '사투리는 못 참지!'의 첫 번째 지역 순회전시로, 강릉의 시 승격 70주년을 기념하여 강릉시립박물관에서 오는 9일부터 8월 31일까지 열린다.
![]() |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사투리는 못 참지!' 팔도 사투리를 들을 수 있는 공간 2024.04.18 alice09@newspim.com |
올해로 시 승격 70주년을 맞은 강릉은 지역 언어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뜨거운 도시이다. 강릉에서는 1993년부터 매해 강릉단오제 기간 중 '강릉 사투리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사)강릉말(사투리)보존회는 강릉 방언 자료 발간, 강릉 사투리 도전 골든벨, 퀴즈 대회 개최 등 강릉 방언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2024년 강릉에서 '찾아가는 사투리 이야기 콘서트–마커 강릉말로 지거레'를 개최한 데 이어, 올해는 기획특별전 '사투리는 못 참지!'의 첫 번째 순회전시를 강릉에서 열어 우리말의 다양성을 알리고 언어문화 향유 기회를 지역과 함께 나눈다.
이번 전시에서는 문헌, 신문, 문학, 영상, 음성 등 방언 관련 자료 180여 점을 한데 모아 선보인다. 전시는 방언의 시대별 인식 변천과 팔도 방언의 말맛을 소개하는 1부 '이 땅의 말', 문학 작품과 기록 속 방언을 통해 방언에 담긴 삶의 풍경을 그려보는 2부 '풍경을 담은 말', 방언 보전을 위한 노력과 기록유산으로서의 한글 가치를 조명한 3부 '캐어 모으는 말' 총 3부로 구성됐다.
![]() |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사투리는 못 참지!' 전시 전경 2024.04.18 alice09@newspim.com |
특히 강릉은 하나의 시를 방언권으로 분류할 수 있을 만큼 독자적인 언어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표준어로 설명할 수 없는 독특한 어휘와 옛 국어의 흔적을 간직한 강릉 방언은 '두시언해(죽살다, 죽다시피 힘들다가 겨우 살아나다)', '경성유록(쇠곱, 쇠)' 등의 자료를 통해 만나본다.
강정원 국립한글박물관장은 "강릉 방언은 우리 언어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강릉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보물 창고와도 같다. 이번 전시가 강릉말을 비롯한 방언의 가치를 알리고 언어 다양성과 보전에 대해 환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2025년 한글문화 향유 기회 증진을 위해 공주, 김포, 구미, 강릉, 부산, 제주 등 7개의 지역을 돌며 순회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사투리는 못 참지!'는 이번 강릉 순회전시에 이어 9월 22일부터 12월 7일까지 제주 설문대할망전시관에서 만날 수 있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