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팰리스 2차, 미혼 남녀 입주민 위한 모임 만든다
서초동 래미안 원베일리에서도 한 차례 유행
고급 주거지에 생긴 '맞선 문화'… 누리꾼 의견 분분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서울 강남권 고급 아파트 입주민을 중심으로 '전용 맞선 모임'이 고개를 들고 있다. 입주민뿐 아니라 인근 고가 아파트 주민들도 속속 참여하며 이른바 '그들만의 리그'가 펼쳐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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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차' 내 게시된 입주민 전용 결혼 모임 관련 공지문. [사진=독자 제공] |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2차 입주민 사이 미혼 남녀의 결혼을 위한 소모임이 생겼다.
서초동 '래미안 원베일리' 내 소모임 '원베일리결혼정보회'(원결회)와 함께하는 모임이다. 서초동, 압구정동 등 서울 주요 고급 아파트 밀집 지역 거주자를 중심으로 친목 교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모임 관계자는 "소규모 홈파티와 문화 모임, 취미활동을 통한 만남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며 "전문가 초청 특강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2003년 2월 준공된 초고층 주상복합이다. 지하 6층~지상 55층, 2개 동, 813가구 규모다. 전용면적은 69㎡부터 243㎡까지로 주택 유형만 17개다. 지난달 26일 전용 115㎡가 직전 신고가(33억5000만원, 15층) 대비 3억원 오른 36억5000만원(5층)에 거래되며 새 기록을 썼다.
최근 강남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입주민과 인근 지역 주민 사이 결혼 중매가 활성화되는 모습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원결회다. 지난해 입주민 당사자와 자녀를 위해 만든 소모임으로 시작했으나 가입 문의가 쇄도하면서 회원 모집 기준이 강남·서초·반포 전체로 늘었다. 가입비와 연회비는 별도이며, 모임 내 기준에 따른 심사를 통과해야 가입이 가능하다. 현재까지 이곳에서 만난 두 커플이 실제로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신반포3차·경남을 재건축한 2990가구 규모의 단지로 꾸준히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국민평수'로 불리는 전용 84㎡가 매매 70억원(12층)에 손바뀜하는 등 서울 부동산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 같은 고가 아파트 입주민 사이의 만남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이젠 집값도 결혼의 필수 조건의 하나라는 의미"라는 비판을 남겼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은 "결혼정보회사 가입비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동네에서 비슷한 조건의 사람을 만나는 게 나쁘게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