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팀 자력 승부 vs 김포팀 조직력...하반기 팀 구도 따라 경기 양상 달라질 듯
[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륜 최고 권위 대회인 '2025 KCYCLE 경륜 왕중왕전'이 지난 6월 말 광명스피돔에서 성황리에 치러진 가운데, 김포팀의 정종진(20기, SS)이 임채빈(25기, SS, 수성)을 꺾고 정상에 오르며 경륜판의 세대 교체 및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7일 경륜경정총괄본부에 따르면 정종진은 결승전에서 평소보다 빠른 시점인 4코너 진입 전 외선 추입을 시도, 반 바퀴 승부를 택한 임채빈을 3/4차신 차이로 따돌리며 짜릿한 우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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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진(2번 검은색 유니폼)은 이번 왕중왕전에서 임채빈(5번 노란색 유니폼)을 그림 같은 추입으로 넘어서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
전문가들은 "정종진 특유의 본능적 움직임이 살아났다"며 "단순한 일회성 승리가 아닌 전략적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 "임채빈 독주 체제, 김포팀 조직력이 균열냈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개인 대결을 넘어, 수성팀과 김포팀의 팀 색깔 차이가 전략적으로 충돌한 점에서도 주목된다.
수성팀은 임채빈을 중심으로 한 자력 승부 위주의 구성으로 김유섭, 김옥철, 석혜윤, 소제용 등 젊고 강한 선행력이 강점이다. 반면 김포팀은 정종진 외에도 마크·추입형, 자유형, 자력형 등 다양한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며 조직적인 플레이를 중시하는 전략이 두드러졌다.
경륜 해설가 박창현 발행인은 "기량 격차가 좁혀진 만큼, 개인 역량뿐 아니라 두 팀의 동반 출전 규모와 작전이 승패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며 후반기 더욱 박진감 넘치는 맞대결을 전망했다.
◆ "선수별 장점 살리는 김포팀...후반기 더 위협적일 것"
이번 대회는 정종진에게 있어 단순한 우승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임채빈과의 맞대결 전적에서는 아직 4승 17패로 열세지만, 팀 전술과 개인 전략 모두 강화된 모습을 보이며 후반기 레이스의 무게추를 뒤흔들고 있다.
특히 김포팀은 정태범, 박건수, 김우겸, 공태민 등 다양한 유형의 선수들이 포진돼 있어, 조합에 따라 경기의 판도를 바꾸는 전략 유연성이 강점이다. 조직적 협공과 유기적인 마크 플레이는 임채빈과 수성팀에 있어 가장 까다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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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진(20기, SS, 김포)은 이번 우승으로 임채빈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해 하반기부터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
한편, 임채빈은 이날 같은 팀 동료 류재열의 선행을 추주하다 반 바퀴 승부에 나섰지만, 정종진의 추입을 막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결과적으로 수성팀의 자력 중심 전략은 강한 선수를 앞세운 단일 전술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하반기 관전 포인트, "팀 구성·출전 전략에 주목"
후반기 경륜은 단순한 개인 경쟁을 넘어, 팀 구성과 전략의 정교함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 팀의 젊은 선수층과 훈련 스타일, 경주 운영 능력이 경기마다 다른 양상을 예고하며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왕중왕전 우승으로 다시 무대 중심에 선 정종진. 과연 후반기에도 그의 약진이 계속될 수 있을지, 아니면 임채빈이 다시 독주 체제를 복원할지, 올 시즌 경륜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흥미로운 전개를 예고하고 있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