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진단 제품 공동 개발·상호 제품 현지 생산 및 판매
현장형 진단 및 자동화 플랫폼 융합 기대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현장 분자진단 플랫폼을 전문으로 하는 진시스템과 중국의 자동화 분자진단 전문 기업 Tianlong(티엔롱)은 지난 4일 진시스템 대전 본사에서 전략적 업무협약(MOU) 및 비밀유지협약(NDA)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양사가 보유한 기술력과 시장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분자진단(IVD) 시장을 공동 공략하기 위한 초석으로 평가된다. 이번 업무협약의 핵심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제품 공동 개발, 플랫폼 통합, 글로벌 유통 채널 공유, 기술 라이선스 교환 등의 다각적 협업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양사는 기존에 정치적·제도적 제약으로 직접 진입이 어려웠던 제3국 시장에도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경로를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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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스템 서유진 대표이사(오른쪽)이 Tianlong 강혁신 부사장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진시스템] |
Tianlong은 검사센터 및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사용되는 중·대형 자동화 분자진단 워크스테이션과 핵산 추출 시스템 분야에서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진시스템은 다중진단 바이오칩 기반의 경량화된 분자진단 플랫폼을 통해 병원 외 현장(Point-of-Care, PoC)에서도 활용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진시스템은 Tianlong의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를 공유함으로써, 공공 방역, 감염병 대응, 동물 진단, 원격진료 등 다양한 글로벌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진단 솔루션을 보다 폭넓게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 내수 시장 내 동물 분자진단 분야에 우선 진출하고, 현장형 진단 솔루션을 중심으로 저변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중국 반려동물 진단 시장은 지난 2024년 기준 약 10억 위안(약 18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며, 반려동물 양육 인구의 증가와 예방 중심 진료 수요 확대에 따라 연평균 15%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Tianlong 관계자는 "진시스템의 빠르고 정밀한 PCR 기술은 자사의 자동화 인프라와 결합할 때 더욱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기술 융합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진시스템 관계자 역시 "Tianlong의 견고한 장비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는 진시스템의 경량화·현장화 진단 기술을 세계에 널리 알릴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Tianlong은 1997년 설립 이후 핵산 추출기, 실시간 PCR, 자동화 워크스테이션 등 분자진단 핵심 장비를 독자 개발해온 중국 대표 체외 진단 기업이다. 특히 대형 병원 및 공공기관 대상 자동화 분자진단 솔루션에 강점을 보이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CE, ISO 등 인증을 획득한 다수 제품을 전 세계 100여 개국에 공급해왔다. 또한 Kehua Bio-Engineering 인수를 계기로 ELISA·CLIA 등 면역진단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종합 체외 진단으로 기업 규모를 한층 키웠다.
진시스템은 2010년 설립 이래, 30분 내 결과를 도출하는 현장 분자진단 PCR 기술과 바이오칩 기반의 다중진단 플랫폼 기업이다. 대표 제품 'GENECHECKER' 시리즈는 소형화된 포터블 형태로, 병원 외 현장진단(POCT) 환경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최근 공개된 차세대 모델 UF-400은 최대 38개 타겟 동시 진단이 가능하며, 인체, 반려동물 및 글로벌 공공보건 시장 확대를 겨냥한 제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