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달러 강세
악시오스 "위트코프 美중동 특사 다음 주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회동 계획"
美 관세 관련 발표·OPEC+ 주말 회의 등에 시선 집중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예상보다 강한 미국 고용 지표가 발표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영향에 3일(현지시간) 금값이 1% 하락했다. 유가는 지정학 리스크 후퇴와 관세 불확실성 속에 소폭 하락했다.
금 현물은 장중 한 때 1% 넘게 밀렸다가 한국시간 기준 4일 오전 3시 0.9% 내린 3328.63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8월물은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날보다 0.4% 상승한 3342.9달러에 마감됐고,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6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14만7000건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1만 건을 웃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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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괴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이릿지퓨처스 금속 트레이딩 책임자인 데이비드 미거는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좋았다는 것은 연준이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이른 시점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의미"라며, "이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이로 인해 금 시장에 하락 압력이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요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0.4% 올랐다.
미거는 이어 "핵심은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고용보고서가 나온 뒤 투자자들은 올해 말까지 연준이 금리를 약 51bp(베이시스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보고서 발표 전의 66bp 인하 전망에서 낮아진 수치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 재개 관련 보도와 관세 불확실성 속에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물은 배럴당 31센트(0.45%) 하락한 68.80달러에 마감됐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은 45센트(0.67%) 내린 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스티븐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가 다음 주 오슬로에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과 만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 이란 최고 외교관이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에 나온 소식이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이란 관련 제재와 함께 헤즈볼라 네트워크를 겨냥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는데 유가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은 모습이다.
어게인캐피탈 파트너인 존 킬더프는 "지금으로서는 시장이 이런 움직임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과거에도 이런 조치들이 효과를 발휘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날 미국과 베트남 간의 예비 무역 합의 소식이 유가를 끌어올렸지만, 전반적인 관세 불확실성은 여전히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도입한 관세 인상 유예 조치는 오는 7월 9일 종료되며, 유럽연합(EU), 일본 등 여러 주요 무역 파트너들과의 무역 협상이 아직 타결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원유 트레이더들은 경제 및 연료 수요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OPEC+는 이번 주말 열리는 정책회의에서 하루 41만1000배럴 규모의 증산에 합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민간 조사에 따르면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6월 서비스업 활동은 지난 9개월 중 가장 느린 속도로 확장되었는데, 이는 내수 수요 둔화 및 수출 주문 감소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는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뒷받침하듯, 예상과 달리 원유 재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내 원유 재고가 380만 배럴 늘어 총 4억1900만 배럴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 설문에 참여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180만 배럴 감소와는 상반된 수치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