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MBC라디오 프로그램 출연…교통정책 대담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 '똑버스(DRT)' 운영 등 큰 성과
한강 이용 수륙양용 버스·이동식 중앙분리대 등 제안도
[양주=뉴스핌] 최환금 기자 = 민경선 경기교통공사(경교공) 사장이 28일 MBC라디오 '권용주·김나진의 차카차카'에 출연해 경기도 교통정책에 대해 대담을 나눠 주목을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 민경선 사장은 먼저 "경기교통공사(이하 경교공)에 대해 도 단위 광역자치단체가 최초로 설립한 교통 공기업"이라며 "설립된지 5년 됐다"고 소개한 후 "보통 광역시나 특별시에 교통공사가 철도를 중심으로 있는데 경교공은 5년 전에 출범해서 앞으로 철도 운영에 관한 정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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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선 경기교통공사 사장. [사진=최환금 기자] 2025.06.28 atbodo@newspim.com |
민 사장은 "대표적인 사업으로 신도시 등 대중교통 불편지역을 대상으로 한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인 똑버스(DRT)를 꼽을 수 있다"며 "앱을 통해 호출하면 승객 수요에 따라 노선이 유동적으로 운영돼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토부가 K-패스로 19세 이상 교통비를 지원해 주고 있는데 만 6세~18세는 교통비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경기도가 어린이·청소년 교통비로 1년에 최대 24만 원까지 지원해 주고 있다. 이는 쓴 만큼 돌려주는 시스템이며 경교공이 위탁 받아 정산하는데 일종의 이동권 보장 차원에서 실시한다"면서 "이런 이동권 보장이나 여러 교통정책을 만들 때 우선 요인으로 취약계층 그리고 청소년·어린이 등 수입원이 없는 대상으로 부모의 교통비를 덜면서 아이들한테도 복지혜택을 주는 방법 등을 고려한다. 이렇게 교통비를 지원함으로써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이에 더해 자가용 이용자들을 줄이고 결국 대중교통 이용이 활성화되면서 도로가 막히는 부분도 줄이게 되는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하며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정책 방향은 이용자 편의 보장이다. 이용이 불편하면 아무리 좋은 노선을 만들어도 사람들은 이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용이 불편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우선시 되고 또 두 번째는 안전성이다. 교통은 사고 났을 때 크게 다치는 경우가 많기에 안전이 최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경선 사장은 "철도분야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이 2007년에 제안돼 작년 12월 개통됐는데 완전 개통은 2028년 예정이다. 부분 개통했지만 누적 승객이 13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며 "철도를 구축할 경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데, 새로운 교통 수단이 도입된다고 하면 대체수단으로서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그런 부분들도 혁신성이나 미래 지향성 등 종합적 판단을 해서 정책을 결정을 해야 된다고 본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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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라디오 프로그램 출연. [사진=MBC라디오 화면 갈무리] 2025.06.28 atbodo@newspim.com |
그는 "신도시가 조성되면 교통망이 갖춰지기 전에 입주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대중교통 이용이 상당히 불편하다. 이는 신도시를 계획할 때 주택 문제로 접근하다 보니 교통은 후순위로 밀리게 되고 나중에 교통 개선방안을 마련해도 땜질식 처방에 그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계획 단계에서부터 교통을 우선하고 이후 세부적 계획을 마련해 입주 시기에 맞춰 선행으로 교통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데 입주 이후에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구조로 진행돼 계속 악순환이 되는 것"이라면서 "교통문제 해결에 여러 대책이 있겠지만 그 계획에 맞게 선행 집행을 할 수 있도록 먼저 계획을 세우고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특히 "도시 계획을 할 때는 직주근접, 즉 직장이 주거지와 가깝게 하겠다고 해서 자족 기능을 넣겠다고 한다. 그런데 보통 도시계획이 설계되고 이후 실행 단계에서 이 자족 기능이 빠지게 된다. 이에 따라 경기도 신도시의 주민들은 근접 직장이 없기에 서울로 출퇴근하게 돼서 보통 두세 시간을 허비하는 악순환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민 사장은 김포 한강신도시의 골드라인의 경우 규모가 작아서 혼잡도가 심각한 상황을 설명하면서 "원래 처음에 잘 조성했어야 했는데 지금은 이에 대한 대책이 쉽지않다고 본다. 편수를 늘릴 수는 있지만 탑승할 때 안전성에 문제도 있고 그러다 보니 대안이 마땅치 않아 답답한 측면이 있다. 다만 수송 능력을 증대하라고 하고 분산해야 되는데 그런 측면에서는 급행버스 노선을 확대하거나 환승 체계를 개선하고 환승 시간 등의 부분들을 크로스 체킹하면 나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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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통공사 사옥. [사진=최환금 기자] 2025.06.28 atbodo@newspim.com |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제안하고 싶은 것은 한강을 이용하는 방안"이라며 "예전에 수상택시 구상이 있었는데 수상택시는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왜냐면 예 수상택시를 타러 가는 방법이나 내려서 탈 방법도 없다. 그래서 제안하고 싶은 것은 수륙양용 버스를 도입하는 방안이다. 김포의 고촌역에서 타서 막히는 구간에는 한강 물길로 들어갔다가 다시 여의도 고수부지로 나와서 여의도역까지 운행하면 상당히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백마강에서 (관광용으로)이 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것을 보고 대중교통수단으로 이용하면 좋을 것으로 생각했다. 다만 사람들은 이 버스가 물에서만 다닌다고 오인한다. 일반 도로에서 100km 속도로 달리다가 막히는 구간에서 30km로 운행하게 됐을 때는 물길로 들어가면 정체되지 않아 경제성도 있게 된다. 그런 측면에서 수륙양용 버스를 도입하는 방법이 좋다"고 강조했다.
덧붙여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는 로드 지퍼(Road Zipper)라고 교통량이 많은 출퇴근 시간대에 차선 수를 유동적으로 조정하는 이동식 중앙분리대 시스템이 있는데, 중앙분리대를 이동해 차로가 아침, 저녁으로 바뀐다. 이를 올림픽대로에 적용할 경우 아침에 서울로 출근할 때 막히면 반대 차선 하나 열어주고 퇴근 시는 반대 차선 하나 열어주는 중앙차선 가변제 운영하면 교통이 원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차량속도로 인해 사고 위험성 있기에 차선보다 가드레일이 움직이는 시스템으로 하는 방법도 있다"고 부연했다.
민경선 사장은 "그런 측면에서 교통 문제는 지역적인 문제가 아니라 서울시와 국토부, 경기도 등이 모두 함께 고민해야 될 문제라고 본다"면서 "이런 시스템을 경교공이 제안했으며,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atbod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