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정제마진 6~7달러대 강세....국제유가 하향안정화에 호조
美·유럽 대규모 정제설비 폐쇄에 정제마진 호조...수요도 증가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으로 국제유가가 하루만에 6%대 급락하는 등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확전될 경우 최대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국제유가는 60~70달러 수준을 기록중이다.
정유사들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도 이달 들어 호조세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적자전환한 SK이노베이션 등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달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월평균 배럴당 6.8달러를 기록하며 4월 평균 4.4달러 대비 50% 넘게 올랐다. 중동 전쟁 위기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지난 달 한때 정제마진은 10달러대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나머지 금액이다. 정유사 이익의 핵심지표로 꼽힌다. 전통적으로 배럴당 4~5달러의 정제마진이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으로 추정된다.
◆ 6월 정제마진 6~7달러대 강세....국제유가 하향안정화에 호조
최근 정제마진이 개선된 배경으론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정제설비 폐쇄에 따른 공급 축소가 꼽힌다. 미국과 유럽의 일부 정제 설비는 이르면 3분기 말부터 노후 정제 설비를 영구 폐쇄할 예정이고, 지난 4월 말에는 이베리아 반도에서 정전이 발생해 하루 150만 배럴의 정제 설비가 일시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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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주유소 모습 [사진=뉴스핌 DB] |
여기에 정유업계의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 휴가철 드라이빙 시즌이 다가오면서 수요가 증가하며 정제마진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달 한때 정제마진은 10달러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이다 최근 중동 전쟁 리스크 확대로 국제유가가 올라 소폭 하락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론 양호한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원가 도입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정제마진 개선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44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 감산 완화 등으로 인해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이 약세를 보이며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3061억원 줄었다.
◆ 美·유럽 대규모 정제설비 폐쇄에 정제마진 호조...수요도 증가
GS칼텍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1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급감했다. 1분기 매출은 11조11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에쓰오일(S-OIL)도 올해 1분기 매출액 8조9905억원, 영업이익은 21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HD현대오일뱅크도 매출 7조1247억원과 영업이익 31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89% 줄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동 분쟁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고도 최근 정제마진은 강세인데, 이는 중동 이슈가 아니라 예상보다 큰 규모의 글로벌 정제설비 폐쇄 및 일부 대형 설비 운전 차질로 인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따라서 정유사들의 하반기 실적 눈높이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