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레저업종, 중동 안정 기대감에 상승
미국-유럽 무역 협상, 관세 유예 시한 주목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20일(현지시간)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공격 계획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긴장감은 다소 완화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0.67포인트(0.13%) 오른 536.53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93.17포인트(1.27%) 상승한 2만3350.55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36.21포인트(0.48%) 오른 7589.66에 마쳤다. 다만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7.15포인트(0.20%) 내린 8774.65를 가리켰다. 스웨덴과 핀란드 증시는 이날 휴장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군사적 갈등보다 외교적 해법으로 옮겨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바스 아라크치 이란 외무차관은 유럽과 협상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했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 안에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에 대한 미국의 직접 공격 가능성 거론이 전략적 위협일 수 있다는 진단에 무게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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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주간으로 유럽 증시는 2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교전을 주고받으며 투자자들의 심리가 약해진 영향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프란치스카 팔마스 유럽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분쟁의 불확실성은 에너지 가격 상승 위험을 의미하며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추가 인하하지 않고 현재 수준을 유지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내달 8일로 다가온 미국의 상호 관세 유예 시한을 앞두고 무역 협상에도 주목한다. 미국은 영국과 공식 협정을 맺었지만, 유럽연합(EU)과는 진전이 거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오는 9일까지 무역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는 미·중 무역 합의 이후 글로벌 성장 회복세를 반영해 STOXX 600의 연말 목표치를 기존 500에서 530으로 상향 조정했다.
중동의 긴장 완화 기대로 여행 및 레저업종은 이날 1% 가까이 올랐다. 유럽 최대 여행사 투이는 바클레이스의 투자 의견 상향 조정에 6.5% 급등했다.
핀란드 임업 그룹 스토라 엔소는 분할 상장 가능성에서 14.7% 급등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