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한미반도체·CJ ENM 등 공매도 종목 주가 반등
시장서는 '잠재 쇼커버 후보군' 찾기 나서, "상승 탄력" 기대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증시에 정책 기대감이 퍼지면서, 그동안 시장의 외면을 받았던 종목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주가 하락이 예상되며 공매도 대상이 됐던 일부 종목들이 정책 수혜 기대와 함께 되사기(숏커버) 수요까지 맞물리며 반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
[사진 = AI생성이미지] |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주가 상승 국면에서 일부 종목들의 공매도 잔고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팬데믹 이후 여행 수요 침체와 구조적 수익성 악화로 주가가 장기간 부진했고, 일정 수준 이상의 공매도 잔고가 유지돼왔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중국관의 관계 개선, 관광산업 회복 기대감이 유입됐다. 공매도 잔고는 5월 말 1.38%에서 6월 16일 기준 1.17%로 낮아졌고, 주가는 약 3% 반등했다.
한미반도체는 공매도 잔고가 4%를 넘었던 종목으로 AI 반도체 및 시스템반도체 육성 정책의 수혜 기대 속에 주가는 최근 8%가량 반등했고, 잔고도 4.26%에서 3.80%로 줄었다.
고영과 하나마이크론 역시 주목된다. 각각 반도체 검사장비와 패키징 업체로, 주가 반등과 함께 공매도 잔고가 줄고 있는 종목이다. 고영은 최근 3.02%에서 2.79%로, 하나마이크론은 3.36%에서 3.04%로 공매도 비중이 감소했다. 이들은 반도체 산업 회복과 함께 실적 기대도 커지고 있어 숏커버 수요와 정책 모멘텀이 동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공매도 잔고 자체는 낮지만, 주가가 급등하며 수급 반전이 나타난 종목도 있다. CJ ENM은 OTT 경쟁과 실적 부진 등으로 눌렸던 주가가 최근 K-콘텐츠 수출 정책 기대에 따라 반등했다. 공매도 잔고는 0.45%에서 0.13%로 급감했다.
KB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공매도 잔고가 줄고 있는 종목 외에도, 공매도 잔고는 오히려 늘었지만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잠재 숏커버 후보군'도 따로 제시했다.
이들 종목은 아직 공매도 세력의 본격적인 되사기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주가 상승이 일정 수준 이상 이어질 경우 손실 회피 목적의 숏커버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하이브는 최근 BTS 활동 재개와 K-콘텐츠 수출 기대가 맞물리며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공매도 잔고는 1.31%에서 1.50%로 늘어난 상태다. 아난티 역시 레저·관광 테마 수혜 기대감 속에 주가가 반등 중이나 공매도 잔고는 1.29%에서 1.74%로 증가했다.
이 외에도 ▲한솔케미칼(화학 수출 회복 기대) ▲미래에셋증권(자본시장 육성 수혜) ▲티씨케이(반도체 소재 관련) 등은 정책·업황 모멘텀과 함께 수급 반전 가능성까지 갖춘 잠재 숏커버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가 반등의 초기 동력은 정책 기대감이지만, 공매도 세력의 되사기가 본격화되면 상승 탄력이 눈에 띄게 커진다"며 "공매도 잔고가 줄고 있는 종목들은 이미 숏커버가 진행 중이며, 잔고가 늘고 있지만 주가가 오르는 종목은 잠재적 숏커버 수혜주로 분류될 수 있다"고 말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