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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구원투수' CR리츠 1호 출격…건설업계 신뢰도는 '아직'

기사입력 : 2025년06월17일 06:00

최종수정 : 2025년06월17일 06:00

10년 만에 재도입한 CR리츠, 대구 미분양 아파트 288가구 매입
전남 광양, 경북 경주에서도 운영 준비 중
도입 취지는 좋지만 실효성은 증명 안 돼
높아지는 미분양 증가 속도… CR리츠로 따라잡을 수 있을까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미분양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로 10년 만에 재도입된 기업구조조정(CR)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1호가 상용화를 앞두면서 향후 시장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CR리츠 활성화가 제한적인 만큼 건설사와 투자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더 매력적인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안 팔리는 지방 아파트, CR리츠가 해법 될까… 자산운용사 '관심'

2025년 CR리츠 인가 현황.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17일 업계에 따르면 제이비와이에스케이제2호CR리츠는 대구 '수성레이크 우방아이유쉘'의 전세 입주자 모집을 준비하고 있다. JB자산운용이 설립한 CR리츠로, SM그룹 계열 건설사인 동시에 해당 단지를 시공한 우방건설이 필요 자금 467억원을 100% 출자했다. 

매입 총가구수는 288가구(전용 84㎡ 229가구, 59㎡ 59가구)다. 2022년 입주했으나 대구에 집중된 분양 부진 영향으로 전체 일반분양 물량(394가구)의 73%가 악성 재고로 남아 있었다.

지난달 이전 등기를 완료하면서 현재 분양가 등 전세임대 입주자 모집을 위한 각종 조건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정부가 미분양 대책으로 10년 만에 CR리츠의 세 번째 부활을 알린 이후 처음 이전등기를 완료한 단지라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두 번째 CR리츠도 JB자산운용이 운용한다. 최근 국토교통부로터 전남 광양시 한라건설 시공의 미분양 아파트 275가구를 사들이기 위한 영업 등록을 신청했다. 빠르면 다음달 중 매입이 완료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1호와 달리 기관투자자 두 곳이 출자에 참여한다. 

제이비자산운용 관계자는 "정부에서 CR리츠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고, 부동산 시장 또한 미분양 적체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맞춤형 상품을 늘려나가는 것"이라며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은 아니지만 CR리츠 활성화를 통해 부동산 경기를 조금이라도 개선하고자 타 사업장에서의 추가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CR리츠란 여러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으로 미분양 주택을 매입해 임대주택으로 운영하다가 경기가 좋아지면 분양해 사업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자금난에 빠진 시공사는 외부 투자금과 임대주택 보증금으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투자자로선 일정 기간 임대 운영 뒤 분양 전환이 가능하기에 출구전략이 비교적 확실한 편이다. 국토부가 업계 대상 수요조사를 한 결과, 지방 건설사에서 약 5000가구의 매입 수요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내년 12월까지 취득한 주택에 한해 현행 최대 12%인 취득세율을 1~3%(6억원 이하 주택은 1%)로 조정한다. 조달 금리 역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모기지 보증 가입 수준으로 낮추고 보증 심사 기간도 2주 이내로 단축한다.

미분양 CR리츠는 투자 수요를 늘리고 주택 공급의 불연속성을 다소 낮추는 역할을 한다. 향후 주택 수급의 불균형으로 주택 가격이 급등하는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CR리츠를 활용해 건설사가 유동성을 확보하면, 이를 통해 신규 주택 개발을 진행해 이익을 창출하는 식이다. 

박문서 서울대 건축학화 교수는 "CR리츠 운용기간 동안 주택 경기가 회복된다면 정부 입장에서는 미분양 주택에 대한 매입 약정만으로 시중 유동자금의 투자를 유도하는 셈"이라며 "자기자본을 들이지 않고 미분양 주택을 유동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 CR리츠 매입, 미분양 증가 속도 못 따라가… "추가 지원 있어야"

현재 대구 추가 사업장 두 곳과 경북 경주, 경남 양산 등의 미분양 물량 매입을 위한 CR리츠도 영업 등록 신청에 시동을 걸고 있다. 국토부는 이번 달까지 출시될 CR리츠 규모를 약 1800가구로 추정하고 있으나 업계 분위기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리츠 설립을 준비하고 있더라도 자금줄을 구하지 못하거나 매입하려는 사업지의 기존 사업자와의 가격 협상이 결렬되는 등 다양한 사유로 중단되기도 해서다. 지난해 9월 KB부동산신탁이 550억원 규모의 KB광양펠리시아CR리츠 설립을 통해 전남 광양의 미분양 아파트 497가구를 매입하려 했으나 12월 영업 등록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전체 지방 미분양 아파트와 비교하면 CR리츠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물량 비중이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과 건설업 침체가 찾아온 2014년에 매입한 물량도 각각 2500가구와 500가구에 그쳤다. 시장 정상화를 추진하기엔 부족한 성과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4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7793가구로 전월 대비 감소했지만,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점점 늘어나 2만6422가구를 기록했다. 이는 11년 8개월 만의 최대치다. 전북(41.7%)과 경북(21.8%), 대구(16.1%) 등 지방을 중심으로 한 증가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업계에선 CR리츠를 통한 미분양의 본격적인 해소를 기대하기엔 현 제도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리츠의 기본적인 목표가 사회공헌이 아닌 이윤창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우량사업장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분양이나 침체된 건설경기를 개선하는 수단보다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넓혔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현재 건설업계가 직면한 위기는 주택 시장과 내수경기의 침체로 인한 것이기에 보다 효율적인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미분양 주택 유동화를 건설사의 자구노력과 자산운용사의 상품성 분석에만 맡기는 것이 아니라 CR리츠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합리적인 가격 할인의 수준에서 시장에서 수용할 수 있는 매수 주체가 있을 경우에는 시장 내에서 원할한 사업진행이 가능하다"며 "그러나 요즘처럼 투자 여건이 어려울 때는 매입확약 지원정책 등 공공기관이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의 재무적 지원수단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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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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