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정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신인왕' 타이틀. 선수 생애 단 한 번뿐인 이 영예를 거머쥐고, 이후에도 꾸준한 성과를 내며 정상급 기량을 입증한 선수들이 있다.
16일 경륜경정총괄본부에 따르면 경정은 4기부터 공식 신인왕전을 시작해 현재까지 총 11차례 대회를 열었다. 1∼2기는 종목 정착기로 개최되지 않았고, 3기는 여자 선수만을 대상으로 한 '여왕전'으로 대체됐다. 9기와 10기는 인원 부족으로 미개최돼, 현재까지 10명의 신인왕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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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경정장에서 선수들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질주하고 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
이 중에서도 이승일(5기), 서 휘(11기), 박원규(14기) 등 세 명은 데뷔 이후에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신인왕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2006년 신인왕에 오른 이승일(B1)은 데뷔 첫해 9승을 기록한 데 이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대상경정 우승 5회, 준우승 2회 등 굵직한 성과도 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이후 반등에 성공해 2023년 33승, 2024년 19승을 올렸고, 올해도 현재까지 7승을 기록 중이다. 특히 인코스 강자로, 1코스 연대율 67%, 2코스 85%, 삼연대율은 100%에 달한다.
2012년 신인왕 서 휘(B2)는 빠른 출발과 강한 1턴 전개가 강점이다. 통산 179승을 기록 중이며, 최근 2년간 각각 32승과 28승을 거두는 등 기량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아직 대상경정 우승 경험은 없지만, 오는 6월 18∼19일 열리는 '2025 KBOAT 경정 왕중왕전' 출전이 예정돼 있다.
2017년 신인왕 박원규(B1)는 데뷔 첫해 16승을 거두며 눈도장을 찍었다. 당시 전문가들은 "2008년 심상철 이후 주목할 만한 신인이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후 코로나19로 경기가 축소된 시기를 제외하면 매년 20승 이상을 유지했으며, 지난해에는 대상경정 첫 우승을 포함해 39승을 기록했다. 올해는 현재까지 13승을 거두고 있으나, 5∼6코스 승률 하락은 보완이 필요한 대목이다.
경정코리아 이서범 경주분석위원은 "이승일, 서 휘, 박원규는 신인왕 이후에도 뛰어난 기량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며 "신인왕 출신이 아니어도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17기 신인왕전은 오는 7월 17일 열릴 예정이다. 이 위원은 "현재로선 조미화가 가장 돋보이며, 10명의 17기 선수 중 누가 12번째 신인왕에 오를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