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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진짜 속내는? 핵억지 넘어 이란 체제 전복"

기사입력 : 2025년06월14일 21:13

최종수정 : 2025년06월14일 21:37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이스라엘이 지난 13일 전격적으로 단행한 이란 공습은 이란의 핵 야욕을 꺾는다는 당면 목표를 넘어 장기적으로 이란의 체제를 전복시킨다는 더 큰 야심을 담고 있다고 14일 로이터가 짚었다.

로이터는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 규모와 이스라엘이 고른 표적, 그리고 이스라엘 정치인들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이스라엘의 이러한 속내를 엿볼 수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은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시설, 미사일 공장뿐만 아니라 이란 군 지휘계통의 주요 인물과 핵 분야의 과학자들을 타깃으로 삼았다.

로이터가 전한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공격은 이란 국내는 물론이고 역내 동맹들 사이에서 이란에 대한 (중동내 반군 세력과 시아파를 이끄는 맹주로서) 믿음을 약화시키고 이란의 리더십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정부 고위관리를 지냈고 지금은 '워싱턴 근동 정책 연구소(Washington Institute for Near East Policy)'에 몸 담고 있는 마이클 싱은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 이유 중 하나는 이란의 체제 전환을 보고 싶다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이란 국민들이 봉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할 것"이라며 "초기 공격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적었던 것도 그러한 광의 목적을 웅변한다"고 했다.

공습을 감행한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연설에서 이란 국민에 '봉기하라'고 직접 호소한 점도 이를 방증한다.

네타냐후는 "우리의 목표는 핵 미사일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라면서 "우리의 목표가 달성되면 여러분도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길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의 바람은 "이란 정권은 이보다 더 약했던 적이 없다. 바로 지금이 떨쳐 일어나 여러분의 목소리를 낼 기회"라는 대목에서 한층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로이터는 "이스라엘이 왜 그토록 많은 이란 군(軍) 장성들을 노렸는가 하는 점도 이란 체제 붕괴에 대한 이스라엘의 바람을 보여준다"며 "이는 잠재적으로 이란의 안보 체계를 혼란과 대혼돈에 빠뜨릴 수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모사드에서 수석 분석가로 일하다 지금은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시마 샤인은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공격 타깃으로 삼은 인물들(군 수뇌부와 핵 과학자들)에 대해 "그들은 매우 중요한 인사들로 관련 지식이 풍부하고 오랜 세월 그 일에 종사했다"며 "그들은 이란 체제의 안정, 특히 안보 측면의 안정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당연히 이스라엘은 이란의 체제 변화(체제 전복)를 보고 싶어할 것"이라며 "이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물론 이란의 체제 전복이 중동에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보장은 없으며 예상치 못한 위험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자리한다.

미국 정보기관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대서양협의회(Atlantic Council)에 소속된 조나단 파니코프는 "여러 해 동안 이스라엘의 많은 사람들은 이란의 체제 전환이 새롭고 더 나은 날(day)을 가져올 것이라 말하고, 지금의 신정(神政, theocracy) 체제 보다 더 나쁜 것은 없다고 주장했지만 역사는 우리에게 상황이 언제든 더 나빠질 수 있음을 알려준다"고 경계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미사일 교전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이란 군(軍)당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계속하는 것은 물론 며칠 내 해당 지역내 미군 기지 등을 공격 목표물로 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아울러 미국과 영국 프랑스를 향해서도 이란의 대(對)이스라엘 공격을 방해할 경우 역내 그들 나라의 기지와 선박도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의 군사력이 약해져 있고 이란의 우호세력인 가자지구의 하마스와 레바논 일대의 헤즈볼라 역시 최근 궤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어 이란으로서는 마땅한 방책이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군 당국도 14일 "테헤란으로 가는 항공로가 사실상 열렸다(이란의 방공망이 사실상 와해됐다)"며 이란이 계속 맞서 싸우면 테헤란은 불바다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외신들에서는 궁지에 몰린 이란이 체제 존립을 보장받기 위해 핵무기 개발에 더 전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위기 관리를 위해 이란과 미국 사이를 중재할 수 있는 국가들을 접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상공에서 포착된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사진=로이터 뉴스핌]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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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공모' 이상민 前 장관 구속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죄를 범했다고 인정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1일 영장을 발부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DB] 특검은 지난달 28일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증 등 혐의로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계엄 선포를 사실상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해 국민의 생명·안전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특검은 이 전 장관이 행안부 장관으로서 외청 기관장인 소방청장 등에게 의무 없는 단전·단수를 지시한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도 봤다. 특히 이와 관련해 특검은 그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변론기일에 나와 단전·단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것을 위증이라고 판단해 이 혐의도 적용했다. 그동안 이 전 장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단전·단수 등 지시를 받은 적이 없으며, 행안부에는 소방청에 대한 지휘 권한이 없다는 것이 이 전 장관의 주장이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고 구속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160장의 파워포인트(PPT)를 준비하고, 앞서선 300여쪽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특검이 이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다른 국무위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전 장관 구속은 이른바 '안가(안전 가옥) 회동 의혹' 관련자 중 첫 신병 확보인 만큼, 일각에선 특검이 근시일 내 나머지 안가 회동 멤버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가 회동 멤버는 이 전 장관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법률가 출신 최측근으로, 계엄 해제 이후 안가에 모여 계엄 직후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8-0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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