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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건설공사발주자와 도급인의 구분에 관한 몇 가지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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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연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조성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산업안전보건 관련 규제의 도입과 집행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이때 사회 변화나 산업현장의 특성 등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다종∙다양한 상황에 대해 일일이 규정하는 것은 곤란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개념을 사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그 결과 과거와는 달리 산업안전보건 분야에서 준수해야 할 의무 내용이나 책임 대상에 해당하는지에 관한 다툼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김대연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

위와 같은 다툼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문제상황 중 하나는 자신의 사업장에서 이루어질 건설공사를 도급하는 사업자가 건설공사발주자와 도급인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에 관한 문제이다. 만일 위와 같은 사례에서 건설공사를 도급한 사업주가 도급인에 해당하면 해당 건설공사 현장에서 실제 작업을 하는 수급인 근로자들을 위한 안전 및 보건조치 의무를 이행해야 하고, 이를 위반하여 수급인 근로자가 사망하는 경우 매우 중한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반면, 건설공사발주자에 해당하면 위와 같은 수급인 근로자에 대한 안전 및 보건조치를 부담하지 않는다.

이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하 '중대재해처벌법')의 적용 여부와도 연결된다. 도급인에 해당한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는 반면, 건설공사발주자로 분류되는 경우에는 해당 건설공사의 시공을 실질적으로 지배∙운영∙관리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되어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건설공사발주자와 도급인 중 어느 항목으로 분류되는지에 따라 부담하는 의무나 위반하는 경우 부과될 제재 수위에 상당한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대법원은 2024년 11월경 산업안전보건법상 건설공사발주자와 도급인의 구분 기준에 관한 최초의 법적 판단을 하였다. 대법원은 "자신의 사업장에서 시행하는 건설공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산업재해 예방과 관련된 유해·위험요소에 대하여 실질적인 지배·관리 권한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중심으로, 해당 건설공사에 대하여 행사한 실질적 영향력의 정도, 도급 사업주의 해당 공사에 대한 전문성, 시공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규범적인 관점에서 판단하여야 한다."라고 판단하였다.

위와 같은 대법원의 판단은 건설공사, 보다 정확하게는 건설공사의 시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해∙위험요인을 인지하고 그에 대해 제거∙대체하는 등으로 통제할 '권한'을 보유하는지를 중심으로 '규범적' 측면에 주목하여 판단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그리고 공사에 대한 전문성이나 시공능력은 형식적으로 건설 관련 법령에 근거한 면허 등 소지 여부만으로 판단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보다 분명해졌다.

다만, 향후 대법원의 판단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단편적인 해석을 경계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자신의 사업장에서 이루어지는 건설공사 진행 과정에서, 해당 건설공사를 도급한 사업주는 건설공사 현장에 관하여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은 현실적으로 곤란하다. 계약 당사자의 지위에서 원하는 결과를 제때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할 수도 있고, 건설공사 현장 인근에 위치한 사업장 내 시설, 설비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종사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관리해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건설공사에 대하여 행사한 실질적 영향력과 관계된 다양한 사실관계를 단편적으로 파악해서 섣불리 규범적인 판단으로 연결되지 않게끔 할 필요가 있다.

건설공사발주자와 도급인의 구분이 핵심적인 쟁점이 되고 있는 사례는 현재도 적지 않게 법원에 계속 중이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판결례들의 축적에 따라 관련 법리도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엉뚱하게 분류되어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운 의무를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판단되어 예상치 못한 제재가 부과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법무법인 화우 김대연 변호사

2015-현재 법무법인(유) 화우

2020 호주 Melbourne University (LL.M.)

2015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법학박사 수료)

2012-15 공익법무관

2012 제1회 변호사시험 합격

2012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2009 고려대학교 법학과

2005 명덕외국어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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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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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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